안녕하세요. 오름 이주희입니다. 뭔가 정보를 좀 알려주면서 이런 글을 써야 하는데, 글쓰기에 앞서 좀 반성이 되네요.
 저의 과외 학생 어머니께서 선생님으로 있으신 대안학교에서 거기서 쓸 수학 교과서를 만든다고 하네요. 발달 장애가 있거나, 조금씩 느린 아이들이 있는 학교라 중학교 수준 정도의, 하지만 진짜 중학교 교과서와는 같지 않은 교과서를 만드는 일이에요. 이미 커리큘럼은 어느 정도 짜인 상태고 해야 하는 일은 교과서에 쓰일 예를 넣거나 편집을 하거나 그런 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자원 봉사자 모집 중인데 학기중이라 사람이 별로 안 모여서 저에게 좀 도와줄 수 있는지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웹진 글 쓰는데 아이디어 제공도 될 것 같고 해서 한번 해보려고 생각중이고 김가영도 관심있어 해서 같이 하려고 해요. 기간은 3월 넷째주까지의 평일인데(2주 정도) 꽉 채워 다 하는 것은 아니고, 할 수 있는 만큼 하면 될 것 같아요. 그냥 봉사활동으로 돕거나, 혹은 보통 아르바이트 하는 정도의 페이를 주실 수 있다니 돈을 좀 받으며 할 수도 있어요. 혹시 생각실험실 시간 있는 분들 중에 이 일에 관심있으신 분 더 없나요? 그렇게 많은 지식이나 능력이 필요한 일이 아니라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일인 듯. 과(전공)는 크게 상관 없다고 하네요. 좋은 경험이고 보람있는 일일 것 같은데요. ^.^
 궁금한 점은 01071776360 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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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by John Segal

2011/03/14 21:59 2011/03/14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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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중앙재즈동아리 SoWhat의 10번째 정기공연을 합니다!
스텐다드 스윙 재즈부터 애시드, 발라드, 라틴, 팝 등등 여러가지 곡들로 구성했습니다.
많이 보러와주세요 ㅎ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 오시는 길은 연대 정문에서 쭉 들어오셔서 오른쪽에 있는 큰 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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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3 12:06 2010/11/13 12:06
  1. 이보미
    2010/11/14 05:04
    우왕 >ㅅ< 보러갈게요~!
    위치는 제가 아니 저와 함께 가시면 됩니다. ㅎ.ㅎ
  2. ?
    2010/11/14 22:27
    저도 가고 싶어요 :) 피지카 모임에서 재즈가 흘러나오는 거 보고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가면 되나요? 시간 되면 꼭 갈게요 -수민
  3. 김도영
    2010/11/14 22:53
    오늘 피지카에 못가는 바람에 초대권이랑 포스터를 못가져갔네요ㅠ (사실 초대권은 초대의 의미지 입장할때 없어도 돼요 ㅋ 소장용이랄까, 무료공연 입니다 ㅋ) 평일에 시간날때 가져다 놓아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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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이라는 영화에서는 헬렌 켈러처럼 선천적으로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여자 아이 미셸이 나옵니다. 미셸이 사는 세상은 어둡고 적막한 곳입니다. 미셸에게 엄마, 아빠, 유모의 존재는 보이지도 느껴지지도 않습니다. 그녀는 인간답게 사는 법은 커녕 다른 사람과 이야기 하는 것도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어둠 속에서 더듬거리며 주어지는 자극에 원초적으로 반응할 뿐입니다.조금이라도 자신의 심기를 거스르는 일이 생기면 상대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침을 뱉기 일쑤이며 마치 짐승처럼  머리를 풀어 헤친 채 온 집안을 울부짖고 뛰어다닙니다. 그녀는 타인과 소통할 수도 없고 세상이 어떤 곳인지 지각하지도 못합니다. 그녀의 세상에 타인은 없습니다. 아니 그녀에게 세상은 없습니다. 오직 자신만이 존재하며 자신의 욕망만으로 꽉 찬 상태 속에서 오직 주어지는 감각에 반응하며 욕망에 울부짖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어둠 속을 방황하던 그녀는 자신에게 빛을 보여주고자 하는 스승 사하이를 만납니다. 그는 마치 설리반 선생님이 헬렌 켈러에게 했듯 엄격하게 그녀와 길고 긴 싸움을 벌이며 가르침을 주고자 합니다. 사하이는 도망치려 하고 울부짖고 폭력을 휘두르는 미셸의 손바닥에 끊임없이 글자를 쓰며 세상을 알려주고자 합니다. 그리고 오랜 겨룸 끝에 결코 사람이 될 수 없을 것 같았던, 결코 세상과 소통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던 미셸은 마침내 처음으로 'water', 물의 존재가 손바닥에 주어지는 어떤 자극과 관계가 있음을 어렴풋이 인지합니다.  
 
 
 
저희가 이 블랙이라는 영화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지금까지 생각실험실을 다니면서 느끼고 배운 것이 블랙이라는 영화에서 미셸이 느낀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미셸처럼 밥을 먹을 때 그릇을 던져가면서 손으로 퍼먹고 조금이라도 심기를 거스르면 주먹을 휘두르며 살고 있지는 않습니다.하지만 우리보다 더 적은 감각 기능을 가진 미셸이 자신에게 주어진 감각들 속에 갇혀있는 극단적인 모습을 보니, 어쩌면 저희 또한 스스로가 가진 오감 이외에 느껴지지 않는,우리가 지각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주어진 자극과 스스로의 욕망에만 반응하며 살고 있었던 부분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셸이 어렴풋이 내 바깥에 무엇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지각했을 때 기쁨을 느꼈듯이 저희 또한 생각실험실에서 어렴풋이 스스로의 감각 바깥에 어떤 무언가가 존재함을 더듬거리며 깨우쳐가고 있습니다. 지각할 수 있는 범위 너머의 세상, 어둡고 불분명해 보였던 이 세상에서 가르침과 배움, 저와 비슷한 지적인 갈망을 가진 동료들과의 교류는 저희를 성장시키고 기쁘게 합니다. 생각실험실에 와서 난생 처음 들어보는 철학자들의 오래된 텍스트를 접하고,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단 한번도 생각해 보지도 고민해 보지도 않았을 생각들을 접하며 저희는 어렴풋하지만 빛을 보고 따스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스스로의 욕망 너머에 있는 타인의 존재와 생각을 접합니다. 이런 생각실험실이라는 공간을 만드는데 마음을 모아주시고 힘을 보태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빛과 따스함이 저희를 넘어 세상에 널리 퍼질 수 있도록 앞으로 잡지도 발간하는 등의 노력을 하겠습니다. 생각실험실이 아니었다면 평생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을 수도 있었을 이런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신 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11월 생각실험실 배우리를 대표하여
참나무 김수민 올림
2010/11/10 17:14 2010/11/1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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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 7시 이화여대 김영의홀
에서 합니다.

역시나 미리미리는 되지 않고 급하게 준비했지만
여러분께서 와주시면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 발버둥칠거여요.^^
(아직까지도 피날레질 - 주: 프로그램으로 악보를 사보하는 일-을 하고 있음)

홀에 입장하기 전 데스크에서 팜플렛 챙기는 거 잊지 마시고요.
제 연주가 끝나면 홀에서 나와 1층 로비에서 꽃다발 수여식을 갖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꽃다발보다는 케익을 선호해요 ㅋㅋ)
잘했다 수고했다 인사를 하고 사진 한장 찍고 가셔요.^^

2010/11/03 20:16 2010/11/03 20:16
  1. 정성경
    2010/11/09 06:49
    꽃다발 수여식 ㅋㅋㅋㅋㅋ
    언니 기대하고 있어요!!
  2. 이보미
    2010/11/10 15:43
    과연 무대에 올릴 수 있을지 의문인 상황..........
  3. 김도영
    2010/11/11 01:25
    7시부터 언제까지 하나요?? 으으 그때 정기공연 연습이 있어서... 빠지던가 해야되겠네...
  4. 이보미
    2010/11/14 05:03
    벼락치기 작품발표회 ㅠㅠ
    손끝이 너무 아파 키보드 두드리기도 힘듦

    와주신 분들 너무너무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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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석 선생님
 
주ㄷㄹ입니다. 선생님 메일과 첨부한 구상을 받고 한 달이 넘어서야 답신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죄송... 지금 안식년이라 미국에 있다는 사실로 답신이 늦은 핑계를 받아주길 바랍니다. 여기 예일대학교 정치학과에서 정착하고 인프라를 마련하는 데 한 달 정도 소요되었거든요. 여기서 분배정의와 관련된 강의에도 들어가고 몇 가지 논문거리를 찾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구상"을 받자마자 한 번 읽어보고 (그 당시는 답 메일을 보낼 정신이 없었습니다) 방금 다시 읽었습니다. 좋은 구상이고 필요한 프로젝트라는 생각입니다. 주변의 다른 이들--관습적 삶의 진행에 익숙해진 사람들--로부터 마음으로는 동조해도, 아마 "의미 있게 실현되려면 너무 힘든 프로젝트"라는 코멘트를 많이 들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나도 비슷한 생각을 말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나 자신의 한계이겠지요.

하지만, 지금 멀리 있어서 당장 실질적으로 후원/실행에 참여하기는 힘들지만 만약 구상이 알을 낳고 부화한 상태로 커간다면 귀국 후에 어떤 형태로든 참여하도록 하지요. 몇 년 전에 PSAT에서 김 선생님을 만나고, 그 후 학회 등에서 여러 번 만나면서 철학공부나 연구뿐 아니라 철학의 활동이 가질 수 있는 여러 여파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고 순수한 열정을 가진 분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렵더라도 좋은 공동체의 씨앗이 되길 진정으로 기원합니다. 세상을 이해하면서 그 안에서 사는 것의 즐거움과 어려움을 공정하게 바라보고 나누는 공동체, 그 이해와 활동이 바로 공동의 노력과 협력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 앞에서 토론과 정을 함께하는 공동체로 커 가길 바랍니다.

멀리서 한갖 말로만 나의 생각을 전할 수밖에 없는 처지이지만, 이 "구상"과 관련해서뿐 아니라 관여하는 모든 일에서 김 선생님의 삶에 여유와 Passion이 함께 하기를 빌며...

뉴헤븐에서 주ㄷㄹ 드림.

2010/10/07 12:42 2010/10/07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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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2번, 가을에 2번 열리는 음악회에요. 작곡가 진은숙이 주최합니다.
20세기 이후의 음악이 연주됩니다. 현재 각국에서 활발히 활동중인 작곡가의 곡을 소개해요.
전공자밖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소외된? ㅠㅠ 음악회지만 작곡, 이론, 음악학 전공자에겐 큰 공부가 되는 자리에요.
가볍게무겁게 모임에서 몇몇 분이 20세기 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듯하여 올려봅니다.^^
자세한 사항은 링크를 참조하세요.
http://www.sac.or.kr/Program/view.jsp?prog_id=14394


2010 진은숙의 아르스 노바 IV
기간 2010 / 10 / 20 (수) - 2010 / 10 / 20 (수)
시간 오후8시
장소 콘서트홀
입장권 가격 R석 5만원/ S석 3만원 / A석 2만원 / B석 1만원

프로그램 정보
Enrico Chapela (*1974) Ínguesu (2003) 9'
엔리코 차펠라, 인구에수

Manuel Martinez Burgos (*1970) Sibilus (2009) 12'
마누엘 마르티네스 부르고스, 시빌루스

Luciano Berio (1925-2003) Folk Songs for mezzo-soprano and orchestra (1964/1973) 24'
루치아노 베리오, 민요
Ⅰ. Black Is The Colour (USA)
Ⅱ. I Wonder As I Wander (USA)
Ⅲ. Loosin Yelav (Armenia)
Ⅳ. Rosssignolet Du Bois (France)
Ⅴ. A La Femminisca (Sicily)
Ⅵ. La Donna Ideale (Italy)
Ⅶ. Ballo (Italy)
Ⅷ. Motettu De Tristura (Sardinia)
Ⅸ. Malorous Qu'o Uno Fenno (Auvergne - France)
Ⅹ. Lo Fiolaire (Auvergne - France)
Ⅺ. Azerbaijan Love Song (Azerbaijan)

Béla Bartók (1881-1945) Village Dance op.10/2 (from: Two Pictures; 1910) 10'30
벨러 버르토크, 마을의 춤, 작품 10/2 (<두 개의 그림> 중)

Leoš Janáček (1854-1928) Sinfonietta (1926) 24'
레오시 야나체크, 신포니에타
I. Allegretto (Fanfare)
II. Andante (The Castle, Brno)
III. Moderato (The Queen's Monastery, Brno)
IV. Allegretto (The Street Leading to the Castle)
V. Andante con moto (The Town Hall, Brno)

2010/10/05 00:43 2010/10/05 00:43
  1. 박진원
    2010/10/06 01:07
    저도 신청할꼐요~ 그리고 무겁게 가볍게 공식 모임으로 했으면 합니다~ ㅋ
  2. 이보미
    2010/10/08 15:03
    월요일까지 신청받고 제가 예매할게요^^ (SAC회원) A석으로 할까요? B석으로 할까요?
  3. 김가영
    2010/10/08 23:47
    언니, 이날 수리물리학 보강 없는거 맞죠? ㅋㅋ 저도 끌리네요+_+
  4. 이보미
    2010/10/16 01:03
    B석 4매 예매 완료!^^ 모두 20일 수요일에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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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나 | 다들 첫모임 중이겠군요.. 먼 곳에서 마음만 함께하겠습니다..^^   2010.08.15 18:35 
김명석 | 너도 왔으면 좋았을 텐데..... 너도 왔으면 좋았을 텐데..... 10.08.16 00:18
 
김명석 | 양자역학의 정식체계 공부 오늘 종강. 다들 너무 바쁜 것 같아 서둘러 종강했다. 뒤풀이도 흐지부지. ㅠㅠ. 담에 공부의 여유가 생길 때 다시 시작하도록 하자. 지금은 이 주제를 하기에는 시기상조인 것 같다. 관심과 지성이 불타지 않으면 깊이 빠져들 수 없는 주제이다. 2010.08.09 20:50 
이보미 | .....ㅠㅠ .....ㅠㅠ 10.08.10 03:03
이주희 | 아, 뒤풀이.. 죄송해요 ㅠㅠ 그래도 그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 ㅠㅠ 이렇게 끝내게 된 건 저희가 부족한 탓이죠.. 아, 뒤풀이.. 죄송해요 ㅠㅠ 그래도 그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 ㅠㅠ 이렇게 끝내게 된 건 저희가 부족한 탓이죠.. 10.08.10 12:35
 
ㅇㅇㅇ | 안녕하세요. 선생님. 급급하게 살다보니 이제야 여길 찾아왔습니다. 해야하는 것들이 많아서 당장 몸까지 참석할 수 없을 것 같아 제 월급의 일부라도 참여를 시키려 합니다만, '하자하자공부하자' 게시판을 보니, 어쩌면 제가 약간 쓸모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스터디 몇개를 하고 있는데, 토요일마다 성대 대학원생 몇명과 '맹자혹문정의통고(원전)'를 해석하고, 수요일마다 시립대 후배들 몇명과 4종류의 서양철학사(번역서) 책을 놓고 흐름 중심으로 꼼꼼하게 다시 읽고 있으며, 월요일과 금요일마다 유가경전이나 한문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맹자집주(원전)' 읽는 법을 봐주고 있습니다. 장소는 모두 주변인 성대 앞에 있는 '유림회관'과 창덕궁 앞에 있는 '관선서당'인데, 모두 제가 관리를 맡고 있는 곳이라 제 권한 내에서 어느 정도 제공도 가능합니다. 혹, 스터디 참여라든가, 장소제공 등이 필요하시다면 말씀해주세요. 가까운 곳에 계심에도 자주 뵙지 못할 것 같아 죄송합니다. 돈은 이번 주중에 입금하겠습니다. 더운 여름이지만 건강하시고, 안녕히 계세요. 2010.08.08 02:56 
김명석 | 반가워. 돈은 천천히... ㅋㅋ. 그리고 네가 뭔가 공부 모임을 하나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곳 배움벗들 중에서 관심을 가질 친구들이 몇 있을 거야. 10.08.08 20:33
 
김명석 | 내가 지인들(전에 만났던 말똥가리, 그리고 그의 후배이자 나의 친구 태엽장치 돌고래)와 가까운 산에 가기로 했다. 8월 8일 종각에 만나 가기로 했다. 시간 되는 친구, 동반을 환영해. 2010.08.05 11:08

김가영 | 양자역학 스터디를 다음주에 끝내기로 했죠? 저와 주희는 8/8 일요일, 8/9 월요일 오후, 8/13 금요일 오후가 괜찮아요. (8/12 목요일 저녁 7시 이후도 가능.) 장소는, 학교 강의실 예약이 좋긴 한데 검열을 거쳐서 번거롭고, 전에 한 번 모였던 포관 교수휴게실이 좋은 것 같아요. ㅎ 모이는 구체적인 시간은 언제가 좋나요?  2010.08.05 01:26
김명석 | 8월 8일은 내가 친구랑 산에 가기로 했다. 9일과 13일은 괜찮다. 이 날은 점심 식사 이후에 보든지 하자. 그래서 최소한 저녁 식사 전까지 공부를 하자. 13일까지 해보고 다 못하면 다른 한 날을 정해서 마무리 하자. 10.08.05 11:06
이보미 | 그럼 9일 13일 오후로 알고있을게요.. 10.08.05 12:09
김명석 | 그럼 9일 13시 포관 교수 휴게실에서 보는 거다. 거기가 좀 더우면 미고에서 보자. 10.08.05 12:43
이주희 | 넴넴 9일 13시요~ 그 때뵈요 ㅋ  10.08.05 23:34
김가영 | 9일 스터디, 한시간만 늦춰서 오후 2시에 봐요! ㅠㅠ 10.08.06 20:50
김명석 | 좋아... 2시에 시작하는 것으로 하자. 좀 일찍 오는 사람과 질문이나 토론하는 시간을 가질 게. 나는 1시까지 가려고 노력할게.

이보미 | 그럼 셋째 주 부터.........  요일.시간대.장소. 주2/3회? 2010.08.03 14:36  
이보미 | 왜 조용함? ㅠㅠ 왜 조용함? ㅠㅠ 10.08.04 23:17
김가영 | 여기는 <괴델, 에셔, 바흐> 모임 시간 정하는 곳. ㅋㅋ 저는 저녁 시간이면(5시 이후) 다 괜찮아요(목요일은 7시부터). 주희는 수요일은 안되고, 20일(금) 부터 4일 간 제주도 여행을 간다네요. 10.08.05 01:35
김가영 | 시간 정하기 어려우면 그냥 다슬기에서 하는 걸로 해요~ (보미언니, 언니에게 발제 부담을 모두 돌리지 않는다면 다슬기에서 해도 괜찮겠죠? ㅋ) 10.08.05 01:47
이주희 | 셋째주.. 좋아요 !ㅎㅎ 김가영이 이미 제 일정은 올려놓았네요 ㅋ 10.08.05 23:36
 
김명석 | 이정민 선생 알림을 볼 것: http://se.ize.kr/anywisdom  휴가 없는 삶에도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아름답고 행복한 여름밤이에요. 헤. 저는 스탕달의 [적과 흑]에 이어 단테의 [새로운 삶]을 읽고 있네요. 혼자만 읽지 말고 같이 읽어 볼까요? 한 달 동안 논리캠프로 대신했던 다슬기 모임을 이어. 그런데 형식을 좀 달리해 여러분 각자가 읽을 거리와 토론 거리를 준비해 오면 어떨까요? 그동안 제가 했던 일을 이제 돌아가면서 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게 하고 싶으신 분만. 웹에 있는 자료도 좋고 아니면 스캔해서 올리셔도 좋아요. 저는 몇 번 언급했던 굴드의 [판다의 엄지]를 내일 발췌해서 올리겠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이나 토요일이 좋을 것 같은데 누가 이대에 장소를 알아보시고 예약해 주실 수 있겠어요? 8월에 네 번 모두 모일 수 있으면 좋겠네요. 각자 좋은 시간을 댓글로 알려주세요. 2010.08.03 12:02  
김명석 | 한예종 친구들 중에서 시간이 되면 함께 공부하면 좋겠군요. 10.08.03 12:08
 
이보미 | 호프스태터 <괴델,에셔,바흐> 이보미, 정성경, 허연정(하는거죠?^^*), 정빛나, 이주희, 김가영(구두로) 6명이 모였네요 >.< 8월 둘째주부터 시작했으면 하는데 다들 어떠신지요? 편한 요일 및 시간대를 알려주세요. 장소는 이화여대 ECC세미나실이 좋을거 같은데 (공짜니까!) 이의없으신지?^^; (정성경이 불안함..) 2010.08.01 16:50
정성경 | 헉. 좀 천천히 시작했으면 좋겠는데... 아직 가능할지 모르겠어요ㅠㅠ 10.08.02 00:43
이보미 | 닥.읽.이라며... 닥.읽.이라며... 10.08.02 10:23
정빛나 | ㅋㅋ 네 논리캠프2기(파고) 출신 입니다. 저두 수학전공ㅎ 저는 일욜이면 완전 좋겠어요.ㅋㅋㅋㅋㅋ 일욜12시부터 하루종일 가능해요^^ 10.08.02 10:55
이보미 | 수학전공 2명이나 >.< 든든해요! 수학전공 2명이나 >.< 든든해요! 10.08.02 20:02
김명석 | 괴델 에셔 바흐 엉청 인기 좋네.... ㅋㅋ 괴델 에셔 바흐 엉청 인기 좋네.... ㅋㅋ 10.08.02 12:26
이주희 | 8일이라면 아직 저희(저와 가영이)도 하루종일 별 일이 없어요~ 다른 괜찮은 시간대는 저랑 가영이가 같이 정리해서 저녁때 올릴게요 ㅋㅋ 10.08.02 12:43
김명석 | 이건 뭐 양자역학과 겹치네. 10.08.02 13:47
이보미 | 헉 필히 시간을 옮겨야겠네요 ㅠㅠ 10.08.03 14:35
정성경 | 닥.읽.하고 있는 게 이미 많아서요 ㅋㅋ 다 욕심내다 다 못하는거 이젠 정말 싫어서 ㅋㅋ 양자역학이랑 겹친다네요 언니 ㅋㅋ 10.08.02 13:51
이보미 | 존재와시간 따위 버리라고!ㅋㅋㅋ 10.08.02 20:01
허연정 | 저는 조금 늦춰진다면 동참할게요. T-T 10.08.02 15:00
이정민 | 어디갔나 했더니 다들 여기 있었네. 다슬기에 내 포스팅은 뭐가 된겨 http://se.ize.kr/anywisdom/34 보미야 네가 내가 [중용]한 것처럼 호프스테더 진행해라. 10.08.03 07:46
이보미 | 헤헤. 포스팅 확인하러 갈게요*.* 제가 아는 게 있어야..... 10.08.03 14:35
 
이주희 | 오늘 아침에 일어나 보니 안경이 박살 나있었어요.. 아마 깔고 잤던 모양이에요.. 안경렌즈 자리에 구멍이 뽕뽕 뚫려 있었어요.. 그래서 나팔꽃 지지대 용으로 사온 얇은 철사를 꼬아서 렌즈를 끼우고 아침나절동안 열심히 안경을 만들어서 그걸 썼어요! 지금도 그걸 쓰고 컴퓨터 하고 있어요! 에휴.. 엄청 어지럽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건 그렇고 우리 빨리 다슬기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2010.08.01 16:16 
이보미 | 다슬기 *.* 다슬기 *.* 10.08.01 16:43
김명석 | 내 동생은 안경을 옆에 높고 자는 습관이 있어서, 같이 살 때 내가 종종 밟아서 깨뜨렸어. 안경은 책상 위에 두고 자라고 맨날 타박을 주거나, 내가 책상 위에 올려 놓아 두곤했어. ㅋㅋ  10.08.02 12:20
이주희 | 제가 만들었던 그 안경은 쓰면 십분만에 피곤해져서 수면안경이라고 이름붙였어요 ㅋㅋㅋㅋ 잘 때 필요해요 ㅋㅋ 그리고 이젠 안경을 안경집에 넣고 자기로 했어요 ㅋ 10.08.02 12:44
허연정 | 전 눈에 잘 안맞는 안경 쓰고 다니다가 눈이 망가진 적이 있거든요. ㅜㅜ 어서 새로 맞추길 바라요! 10.08.02 15:11
이보미 | 렌즈로 갈아타라! 빨로우미 10.08.02 20:00
이주희 | 새로 맞췄어요 ! ㅋㅋㅋ 아직 안경은 저의 일부라서 ㅠㅠㅋ 10.08.05 23:33
 
김명석 | 오랜만에 감자를 구워 먹었다. 소금을 잔뜩 찍어 먹는다. 나를 애먹이는 분이 계시는데 매달 나에게 주기로 한 돈을 무려 8달이나 연체했다. 누적 금액이 이제 500만원에 이른다. 오늘 찾아갔는데 계시지 않아서 두 시간 놀이터에서 기다렸다. 결국 만나지 못하고 서류 두 장을 놓고 왔다. 그 분 만나러 6시 반에 나섰는데 집에 돌아오니 12시가 다 되었다. 화를 내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화를 내면 지는 거다. 끝까지 차분하게. 앞으로 몇 번을 더 찾아가야 할까? 생각실험실 오픈 이전에 이걸 매듭지어야 한다. 그래야 생각실험실을 무난하게 시작할 수 있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는 일은 없어야 할 텐데. 2010.07.30 00:10  
이보미 | 잘 모르겠지만 그 분도 사정이 있겠죠.. 전 그렇게 만드는 정치경제 체제에 화가 나요. 10.07.30 11:54
김명석 | 사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야박하게 굴 수 없더라. ㅠㅠ 10.07.31 13:16
이리나 | 제가 서울에와서 배운건.. 야박하지 않으면 당하고 살아야 한다는 거에요..ㄲㄲ 저도 과외비 떼였어요... 10.08.01 13:10
이주희 | 돈문제는 역시 힘든 거 같아요 ㅠㅠ ..

이보미 | 저와 정성경학생은 호프스태터 <괴델,에셔,바흐>를 함께 읽기로 했어요♡ 홍홍~ 함께 하실 분? >.< 2010.07.29 16:18 
허연정 | 저 <괴델, 불완전성 정리> 빌려놓고 읽을까 말까 여전히 고민하는 중인데.. 책 언제부터 읽기로 했어요? ;ㅁ; 10.07.29 22:09
이보미 | 언니 저 까라마조프 읽고있어요 >ㅅ< 함께해요! 10.07.30 11:46
허연정 | 우와 좋아요! *_* 10.07.30 23:33
이주희 | 연정언니 그 책은 읽을 만한가요? 그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 10.08.01 16:03
허연정 | 이 책은 일본의 어느 학자가 알기 쉽게 정리해 놓은 책이에요. 수학 전공자라면 술술 읽힐 것 같은 걸요! 물론 저는 비전공자라서. 흑흑. 10.08.02 15:02
이리나 | 안타까워요..으흑..전 거의 한달간 서울에 없어서.............................재밌겠다..... 10.07.29 22:26
이보미 | ㅠ.ㅠ 양자역학은..? 10.07.30 11:47
정성경 | 헉 하기로 한 거예요?^^; 나 언제 시작할지 미정인데 ㅋㅋㅋㅋㅋㅋ 10.07.30 04:29
이보미 | 나도 언제 시작할지...ㅋㅋ 아마 자캠이 끝나면?^^;; 10.07.30 11:46
정빛나 | 앗! 저도 그 책 읽으려고 사놨는데!!! 서로 모르지만 저도 함께하고파요!! ㅎ 10.07.31 10:36
이보미 | 와 반가워요 >.< 파고출신이신가요?^^; 10.08.01 16:45
이리나 | 양자역학은 저 없이 하셔요.. 10.08.01 13:11
이주희 | 우왕 저도 같이 읽고 싶어요 ! 언니 저도 끼워주세요 ㅋㅋㅋㅋ 10.08.01 16:01
이보미 | 아싸 수학전공학생 매수성공! >.< 10.08.01 16:43
 
배재휘 | 준비 잘 되고 있죠.. 제가 본의 아니게 조금 바빠졌어요. 일주일에 한두번 아르바이트 나가던 화실이 구조적 문제로.. 점점 망하고 있어서, 망할 때까지 놔두느냐, 그 전에 도망 나오느냐, 아니면 원장선생님을 도와 시스템을 바로잡느냐 고민하다가 양심상.. 마지막방법을 택했고.. 그래서 안정되기 전까지는(11월초까지는) 조금 정신이 없을 것 같습니다. 조금 벌고 공부하고 싶은데 생업에 옴팡 몸을 담궈버리게 됐네요... 생각실험실 준비 잘 하시고요.. 지켜보고 있을게요 화이팅! 2010.07.29 11:26 
김명석 | 바쁘겠군요. 생각실험실은 아직 난관이 많지만 잘 되겠죠. 걱정하지 마세요. 10.07.29 12:03
 
김명석 | 오랜만에 새 노래를 내려받았다. 김동률의 벌써 해가 지네, 꽃 파는 처녀, 산행, 나르샤의 삐리빠빠, 조PD의 랄라랜드, 체리필터의 쇼타임, Eninem의 Love The Way You Lie. 감미로운 노래와 퇴폐적인 노래와 시끄러운 노래와 신나는 노래. 밀린 일을 제쳐두고 무료하게 보낸 토요일. 라면 두 개를 끓여 먹고 밀린 설거지를 하고 음식쓰레기를 버리고 샤워를 했다. 이제 뭐 하지? 일해야 하나? 2010.07.24 20:14  
장효주 | 라면 두개!! 10.07.24 23:39
이보미 | 편지 쓰기 너무 어렵사와요 ㅠ.ㅠ 10.07.25 13:01
이리나 | 더 놀아도 되요.ㅋㅋㅋ ㄲㄲ  10.07.29 16:13
이보미 | 되요->돼요...ㅋㅋ 10.07.29 16:19
정성경 | 아 언니 쁘띠 부르주아 놀이 그만 ㅋㅋㅋㅋㅋㅋ 10.07.30 04:30
이보미 | ㅋㅋㅋ 그냥 인정하기로 했음. 나는 상승하고 싶은 쁘띠 부르주아 ㅋㅋㅋ 10.07.30 11:44

정성경 | 발도장 꾸욱 2010.07.24 02:01 
이보미 | 흥 흥 흥 흥 흥 흥 10.07.24 02:12
정성경 | ㅋㅋ 대체 이 늦은 시간에 잠도 안 자고 뭘 하는 거예요.....!!! (음.. 나는......?) 10.07.24 02:19
이보미 | ㅋㅋㅋ 우리 낮밤 뒤바꾸는데에는 선수들이잖아 10.07.24 02:30
김명석 | 나는 이제 샤워하니 비로소 하루의 시작이다. ㅋㅋㅋ 10.07.24 20:05

이보미 | 꺄 >.<  2010.07.23 09:52 
정성경 | 흥 ㅋㅋ 10.07.24 02:01
김명석 | 소주? 10.07.24 20:05
이보미 | 양주? 10.07.25 06:33
 
정빛나 | ㅎㅎ 메일 받고 완전 끌렸어요! 저 조금 다르긴 하지만 이런 비슷한거 꼭 하고 싶었거든요.(수학관련해서요) 저 연구원이든 머든 참여하고 싶어요!!! 2010.07.13 16:19 
김명석 | 오랜만이다. 잘 지내겠지? 10.07.13 23:15
정빛나 | 네네 잘 지내고 있어요!! 모이는 자리가 있나요? 10.07.14 12:34
김명석 | 아직은 없어. 10.07.14 14:55
 
이소영 | 쌤, 오랜만이에요. 이렇게 멋진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으신 줄은 미처 몰랐어요. 제가 셈이 느리긴 하지만, 소액 후원자로 동참할 뜻이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앞으로 새로 뵙게 될 인연들도 기대가 돼요. 자세한 이야기는 만남의 자리가 있을 때 나눌 수 있겠죠? 2010.07.11 13:20 
김명석 | 소영이는 파고 출신 ㅋㅋ. 소영아 잘 지냈지? 넌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니? 소영이는 파고 출신 ㅋㅋ. 10.07.12 00:45
이미연 | 언니 멋있어요 ㅠㅠㅠㅠㅠㅠ 0.07.13 19:21
 
이리나 | 아자 1빠다ㅋㅋ 안녕하세요ㅋㅋ 다슬기 소속(?) 이리나에요. 만나서 반가워요ㅋㅋ 주말인데 친구들은 다 집에 내려가버려서.. 혼자 컴퓨터나 하고 있네요 ㅋㅋㅋ 2010.07.11 10:14 
김명석 | 오....축하....

2010/08/16 02:10 2010/08/16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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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아이디어들

2010/08/15 23:28

무지한 스승, '지적 평등'을 두려워하는 그들을 비웃다!  [전문: 클릭]

여러 장애물 중에서도 가장 강한 것은 아마도 자기 무시의 늪일 것이다. "문제는 스스로 지능에서 열등하다고 믿는 자들을 일으켜 세우고, 그들을 그들이 빠져 있던 늪에서 빼내는 것이다. 무지의 늪이 아니라, 자기 무시의 늪"(194쪽)에서. 지식인도 무지한 자가 자신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해방될 수 있다는 것을 잘 믿지 않듯이, 무지한 자도 역시 혼자 힘으로 익힐 수 있다는 것을 잘 믿지 않는다. 암암리에 우리는 유식한 자와 무지한 자로 구분된 세계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우선 무지한 자는 '나는 못하오.'라고 끊임없이 외친다. '나는 목수요, 평생 목수일 외에는 모르고 살았소. 내가 왜 이런 고민을 해야 하오.', '나는 요리사요. 요리사가 무슨 철학책을 본단 말이오.' 이것은 결국 자신이 지닌 평등한 지적 능력을 무시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한 것이 전문가의 미덕이라는 오래된 플라톤 식의 사회적 명령에 복종하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유식한 자에 속한다고 여기는 자들도 마찬가지다. 유식한 자에 속하기 위해 노력했던 나. 지식인의 대열에 들어서기 위해 그 잘난 유식한 지식인들의 위계에 주눅 들어 제대로 된 질문도 제대로 된 폭로도 할 수 없었던 나의 자화상. '나는 아직 멀었다. 나는 좀 더 배워야 한다.' 대체 뭘 못한다는 걸까? 결국 나의 이런 생각 역시 자기 무시의 늪에 불과하다.

특히 '자기 무시의 늪'은 지식인에게 이중적인 깨우침을 준다. 우선 스스로의 지적 능력을 무시하면서 우월한 지식인 앞에서 스스로를 열등한 지식인으로 구분할 때,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지식인이라는 오만 속에서 다른 지적 능력들과 자신의 지적능력을 구분하려 할 때 중요한 깨우침을 준다.

"노동자의 손 그리고 (사회를) 먹여 살리는 인민이 빚어낸 작품을 수사의 구름들과 맞세우는 자는 바보로 남는다. 구름 제조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신발과 자물쇠 제조만큼의 일과 지적인 주의를 요구하는 인간 기술의 작품이다." (79쪽)

다시 말해 지식인이 보여주는 지적 능력도 결국에는 우리 모두가 평등하게 지니고 있는 지적 능력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 [글쓴이: 조은평, 출처: 프레시안]



"경쟁만 아는 아이들은 배우지 못한다" [전문: 클릭]

"이 개혁을 하면 아무리 황폐한 학교여도 약 1년 후에는 교사와 학생들 사이의 갈등과 학생 간의 폭력 행위가 아예 없어지거나 전무에 가까운 상태가 된다. 또 학생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적극적으로 배움에 참가하는 상태로 변한다.

그리고 개혁을 시작한 2년 후에는 미등교 학생(연간 30일 이상 결석하는 학생)이 이전 30%에서 10% 정도로 급격히 감소한다. 학력 향상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대부분 1년 후 성적이 낮은 학생의 학력이 대폭 향상되고 2년 후에는 성적 상위자의 학력도 향상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녀가 학교에 다니는 학부모이거나,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라면 이런 '개혁'이 있다는 말에 눈이 번쩍 뜨일 것이다. 실제 상황이라기 보다는 약장수의 말처럼 과장섞인 얘기로 들리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것은 실화다.

그것도 지난 13년간 일본 내 3000여 개 학교에서 확인된 내용이다. 혹자는 '기적'이라고도 일컫는 이런 개선은 대체 어떻게 일어나는 것일까?

그 주인공은 도쿄대 교육학과 사토 마나부 교수다. 그가 창안한 개혁의 이름은 '배움의 공동체'이다. 한 개의 소학교(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시작된 이 운동은 이제 공립학교 중 10% 가량의 학교가 참여할 정도로 일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배움의 공동체' 운동을 정리한 저서는 곧 일본 내에서 베스트셀러가 됐고, 국내에도 <배움으로부터 도주하는 아이들>(북코리아 펴냄), <수업이 바뀌면 학교가 바뀐다>(에듀케어 펴냄) 등으로 번역돼 나왔다. 일본 교육개혁 운동의 대부로 불리는 사토 교수의 학교 개혁은 일본, 한국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3년 전 대안학교인 이우학교에서 '배움의 공동체'를 도입하는 등 시범 단계에 있다.

그것은 지난 23일 서울 영등포 하자센터에서 열린 사토 마나부 교수 초청 워크숍에 사람이 몰린 이유이기도 하다. 스쿨디자인21, 참교육연구소, 함께하는교육연구소 등이 주최한 워크숍에는 100여 명이 넘는 교사, 교육 전문가, 시민단체 활동가 등이 참석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대체 '배움의 공동체'가 무엇이고 어떻게 이뤄진 것일까? 23일 진행된 사토 교수의 강연과 인터뷰 내용을 문답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글쓴이: 강이현 기자, 출처: 프레시안]

 
이 기사에 대한 파고의 댓글들

휘날리다 | 한 학급당 학생수를 우선 줄여야... 학생 35명에 담임교사 1명... ㄷㄷㄷ (그나마 35명 수준으로 떨어진것도 나아진 것이지만요)  09.04.28

뽀 |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기사읽었어요.. 이상이 아니라, 국내에서 시도되는 많은 대안교육 움직임들이 이런 변화를 주도해 변화가 올거라고 믿어요.! 아참 올해 우리나라에서 국제대안교육한마당이 열린다하던데... 조사좀 해보고 도움이 될만한 것을 스크랩해올게요*

김가영 |  저도 '동행'봉사활동을 하면서, 고등학생들 몇 명의 수학문제풀이를 봐주고 있는데요. 처음엔 제가 칠판에 문제를 풀어주는 식으로 진행했는데 요새는 풀이를 아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을 도와주고, 저는 적당히 개입해서 코멘트하거나 문제의 풀이방향만 같이 생각해보는 식으로 하는데 이 방식이 더 괜찮더라고요. 걔네들이 그렇게 잘 하는 아이들은 아니어서 수업시간에 했던 내용들을 다시 배우는데요, 아이들의 수준을 고려하지 않는 일방적인 수학수업이 아이들을 수업으로부터 소외시키고 있구나- 는 절실함이 들어서, 활동이 힘들어도 보람차다는^^ 다만, 동행프로젝트가 기본적으로 대학생들의 자원봉사에 의존하고 있어서, 역설적으로 이러한 활동이 필요하다는게 기존 학교현장의 문제점들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여 안타깝더라고요. 왜 기존 수업시간에 이러한 형태의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답답하기도 하고 그렇다는.

휘날리다 | 아이들의 수준을 고려하지 않는 일방적인 수학수업이 아이들을 수업으로부터 소외시키고 있구나! 너의 이 생각에 정말정말 심하게 공감. 가영이 좋은 봉사 하고 있구나! ^ㅡ^

김가영 |  아, 물론 저는 모든 수업의 형식이 '대화'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책상이 모두 칠판을 바라보고 있는 교실의 일방적인 강의에서도 그 내용에서 학생들의 탐구심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면 프레이리가 말한 '은행저금식 교육'이 아닌, '문제제기식 교육'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 기사를 읽고, 가르쳐야 할 내용이 너무 많은데 저런 방식으로 언제 수업진도 나가겠냐, 저런 수업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라고 단정짓고 원래 하던대로의 수업으로 돌아가면 안 되겠죠. 어쩌면 모든 수업에서 책상의 배치를 바꾸는 것보다 중요한 건, 서로 배우는 교육을 위한 교사와 학생의 마인드인지도...  

클라라 | 많은 것을 가르쳐야 한다는 압박 같은 거 없어야 할 거야. 선생 스스로도 자제하고 말야.

휘날리다 | 이 기사에서처럼 우리나라 공교육이 지금의 입시지옥, 무한경쟁과는 좀 다른 면으로 빠른시일 내에 나아지길... 전 미래에 제 아이들이 저와 같은 공교육을 받게 된다고 생각하면 솔직히 말하면 학교를 보내고 싶지 않아요;;;;; 외국으로 유학보내기(현실적으로 좀 힘들 듯;;; 게다가 한국사람이니 한국에서 교육을 받아야 할 필요성도 있다고 생각하고 ㅋㅋㅋㅋㅋ), 대안학교 보내기 등등도 생각해봤는데.....

익명 | 근데 선생들의 인성교육부터 시키고 현장에 배치했으면 좋겠어요.

휘날리다  | ㅋㅋ ㅇㅇ씨는 쌤들에게 실망했던 적이 많은 듯??? 나는 중3때 좀 심하게 겪었어. 담임쌤과....... 죽도록(?) 투쟁했지 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인생의 좀 심했던 암흑기.......... 근데 지금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떄 그 쌤도 완전 이상했어 -_- 내가 아직까지도 '선생'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는 사람 중 1인이야... 종교의 힘으로도-_- 용서;;;해보려고 노력했는데 실패했어. 고해성사도 하고, 신부님이랑 상담도 했는데.... 그것때문에;;;;;;; 엄청 또 감정에 복받쳐 울기만 했어 -_-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그 때 물론 아주 좋은 다른 선생님+_+께서 어렸던 나를 엄청 다독여주셨었어..... 그래서 버틸 수 있었던 듯. 나의 학교 선생에 대한 불신은 그 때 싹텄던 듯. 단 한 명의 선생 때문에. 그리고 초,중,고 중 중학교만 유일하게 사립다녔었어. 배정에서 에러나서 -_- 5지망 쓴 학교... 사립 학교 선생이 공립학교 선생보다 좀 더 별로라는 아주 나쁜 선입견과 고정관념도 그 때 생긴 듯 하고...  정말 선생님의 역할이 중요 한 듯......... 아주 어렸을 때 많이 상처를 받았어. 꼬꼬마시절 흥... 쳇.    09.04.29.
 
익명 | 초 2,3,4,6 학년 담임들이 돈 요구 노골적으로 해댔지. 중고등학교는 돈 달라는 말은 안하니 나은 편이었지만, 그렇다고 괜찮은 사람들이었다는 것은 아니고. 근데 더럽기는 교수들도 뒤쳐지지 않는 것 같아. 그게 다 군대나 사회나가서 충격받지 말라는 깊은 뜻이 담긴 교육이겠지?

휘날리다 | 헐!!! 그랬구나......... 나는 촌지에 관련된 나쁜 기억은 없는데...;;; 우리 엄마가 알고 있으려나? -_-;;; 아무튼 나는 초중고 때 촌지때문에 걱정했던 적은 없었던 듯...?;;; 어디나 그렇듯 나쁜 사람 몇이 이미지를 확 흐리는거 같아. 대다수 선생님들은 좋은 분이 많으시지....  그리고 내가 대학교 와서, 이렇게 성인이 되고나서 나중에 친한 쌤과 정말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할 기회가 있었는데 학교 선생이란 직업도... 참.... 여느직업이 다 그렇듯 힘든 직업인거 같더라~~~ 요즘 교대졸업하고, 사범대 졸업하는 내 친구들에게 너희들은 꼭 좋은 선생님이 되어라. 라고 나는 이야기 하고 있어 ㅋㅋ

상상화 | 교육 쪽은 무지해서 대안교육이나 그런 것들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었는데 이런 게 실존하다니 놀랍네요. 공부는 더이상 알기위한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는,배움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사회적 계급을 쟁취하기위한 도구가 되어버린 듯한 느낌이에요... 대학 입시교육 하에서 아이들은 더 이상 알기 위해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는게 현실이구요..(저는 그랬어요 대학못가면 사회 낙오자 된다고 어찌나 선생님이 겁주시던지 ㄷㄷ) 아이들은 1등부터 100등까지 줄세워져 공부 잘하면 의대, 법대 혹은 경영대를 가고 .. 높게 평가되는 기준은 오직 한 기준뿐. 과에 서열이 있다는 사실이 그 당시에는 당연했는데 지금은 신기해요. 과연 학문에 서열이 있을 수 있을까요. 저는 학부생이라 단대 안에 소속된 과는 어디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는데 많은 아이들이 자신이 배우고 싶은 학문이 아닌 사회적으로 높은 서열의 과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더라고요.(그 결과 한 과에 170명이 모여버린 ..) 그리고 저도 솔직히 한국에서는 사회적 간판을 무시못한다는 부모님의 말에 정말 배우고 싶은 과를 가야하는 건지 소위 간판이 좋은 과를 가야되는 건지 혼란스러웠던 기억이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교육은 배우기 위한 것이 아닌 사회적 경쟁을 위한 도구,더 높은 사회계급을 성취하기 위한 수단이 된 것 같아 슬펐는데 이 글을 보니 뭔가 짠하네요 ㅜㅜ 나도 저학교 다녔으면 좋았겠다..  

상상화 | 참 또 생각나서 끄적여보는데요. 사람들이 권력,정치적 영향력을 받아들일(순응할) 때 기준이 되는 요인이 되는 게 3가지가 있는데 그 3가지가 전통(왕실등), 권위(법전등), 카리스마적 지배자 (..맞나..) 뭐 이런걸 수업시간에 배웠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그 중에 충격적이었던 내용이 3번째 조건인 카리스마적 지배자에 관한 내용이었어요. 카리스마적 지배자란 김정일,김구,오바마 등과 같이 당대의 특출나고 카리스마있는(..?) 인물의 권력은 사람들이 받아들인다는 이론이었는데요(설명력이 부족해서 죄송합니다 아시는 분 부가 설명을 ㅠㅠ) 현대사회에서는 더 이상 카리스마적 지배자에 의한 정치는 이루어지기 힘들대요.  왜나면 사회가 획일화되고 합리화되서 사람들이 다 똑같아져서 남들과 다르고 특출한 사람이 나올 수 없는 사회구조이기 때문이래요. 이말을 듣고 댕 하고 한대 맞은 느낌이었어요.나도 모르는 새에 남들과 별다를 것 없이 획일화 되어있을 제 자신에 대한 슬픔+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점을 해결해줄 개혁자,지도자가 우리나라같은 교육하에서는 나타나기 힘들겠구나..로 인한 충격 떄문이었어요 . 현재 우리사회의 교육이 바뀌지 않는 한 우리 사회에 미래는 없을 것 같아요 ..

휘날리다 | 전통, 권위, 카리스마. 베버가 말한 것일 듯.... 아마도? 내가 지금 알고 있는게 맞다면... 나는 이걸 고등학교 때 정치시간에 처음 들었는데, 저 역시 '카리스마' 이것에서 깜놀!!!

상상화 | 고등학교때 배우셨군요 전 대학에 와서야 배우..ㅋㅋㅋ 뭔가 남들하고 같은 교복에 같은 머리하고 다닌 것도 서러운데 정신마자 똑같이 개조되어 마치 사회의 기계부품 하나 되어버린 것 같은 기분에 슬펐어요 ㅠ _ ㅠ

말똥가리 | 저도 대안교육에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저는 제또래의 친구들이 아이를 낳으면 우리때의 입지지옥으로 내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더군요. 스스로 입지지옥의 희생자이면서도 다시 자신의 자녀를 더 빡신 환경으로 몰아붙이더군요. 자기가 이만큼 살아보니까 조금 고통스러워도 일류대 나오는 것이 장땡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듯합니다. 결국 사회시스템이 바뀌지 않으면 대안교육이 먹히지 않는다는 생각을 합니다. 개인적으로 대안교육에 두가지 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과 학부모의 가치관이 바뀌어서 시스템에 타협하지 않는 사람을 길러내는 것과 대안교육 형태로 입시교육과 경쟁해서 더욱 우수한 성과를 증명하는 것입니다. 둘 다 필요하고 모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일에 종사하고 싶은 마음이 많습니다.

휘날리다 | 말똥가리님때도 입시지옥, 제 때도 입시지옥.... 정말 ㅠㅠ 우리나라는 너무 심해........... 입시지옥을 헤쳐 나와도 아주 잠시만 행복. 취업지옥, 결혼지옥(?ㅋㅋㅋㅋㅋㅋㅋ), 승진....  아무튼 우리나라는 끝없이........ 무언가를 향해............ 저도 그런거에 얽매이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결국 똑같은 듯... 더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더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더 나아가 내 아이만은 조금 더 특별하고 뒤쳐지지 않게 키우고 싶을테고....... 벗어날 수 있을까요? ㅠㅠ

익명 | 일단 시스템도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말씀드리자면, 시스템이 아무리 좋아도 선생이 뭔가를 요구하고, 주지 않으면 적지 않은 불이익을 줄 경우 모든 것은 꽝. 아무리 훌륭한 제도가 있어도 그것을 행하는 자들이 엉망이면 답이 없죠. 고로 저는 시스템 정비와 선생들의 인성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봐요.

휘날리다  | '선생이 뭔가를 요구하고' -> 돈 요구에 대해 정말 쓴 경험이 있나보다 ㅠㅠ; 그건 그 선생의 개인적인 인품의 부족이 아닐까. 선생님들 모두가 그런건 아니니까...



많은 공간, 많은 매체, 많은 네트워크

홍대 ‘옆’에서 문화반정을 이룬 망명객들
술이 흐르는 홍대 앞 카페들
무엇이 가치 있는 잡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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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하나 |  위키리크스 둘

2010/08/15 23:28 2010/08/15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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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ㅅ 선생님께.

메일을 쓰려니 왠지 어색하네요. 그래도 직접 하지 못하는 얘기를 메일로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이 메일을 두고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것도 있고 해서요. 초안, 여러 번 읽어 보았습니다. 인큐베이팅 기간 동안 검토하시겠다고 하신 다음 물음에 대해 주제넘게 여쭤 보겠습니다.

1. 생각실험실을 통해 누가 어느 정도 지성적 수혜를 받는가?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인가? 우리가 지금까지 같이 한 공부 모임에서 얼마나 더 나갈 수 있는지를 묻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고정된 장소가 있으면 편하겠지요. 그런데 그런 장소를 운영하는 게 또 일입니다. 오히려 일이 많아질 것입니다. 그러면 많아진 일만큼 지금은 얻을 수 없는 소득이 있어야 하는데 저는 조금 회의적입니다. 지성적 수혜를 생각하면 지금 우리 주변에 있는 학생들에게 지금과 같은 정도의 지성적 수혜가 생각실험실을 통해 돌아갈 것입니다. 물론 더 많은 새로운 학생이 올 수도 있고, 실험실 이름을 내걸면 기존 학생들도 더 진지하게 참여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학생이 많아지면 그만큼 개별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관심은 적어집니다.

2. 대안대학원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가? 이 물음에 대해서는  좀 더 회의적입니다. 예를 들어 학부를 졸업한 학생들을 과연 생각실험실로 오라고 할 수 있느냐? 저라면 책임감에서라도 절대 그렇게 못할 것 같습니다. 철학, 물리학, 수학을 진지하게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철학과 대학원, 물리학과 대학원, 수학과 대학원을 가야 할 것입니다. 예술가가 되고 싶은 학생이라면 마찬가지로 그쪽 길로 가야겠지요. 그렇다면 대안대학원은 학교 밖의 학원 정도의 위치가 될 것입니다. 대학원생들에게 자기 전문 분야 아닌 여러 분야에서의 지적 자극을 줄 수 있는 그런 학원. 그러면 처음부터 ‘대학원’을 내걸 이유는 없겠지요. 사실 우리 친구들이 무엇을 공부하게 되건 제 관심은 거기 있지 않습니다. 저는 학생들이 철학하는 삶의 방식을 배웠으면 좋겠어요. 이것조차 너무 주제넘지 않은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제도’ 안에서 생각한다고 나무라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선생이나 저나 제도 안에서 학위를 받았기에 그나마 지금 위치에 있지 않은가요? 대안대학원은 또 다른 제도가 되지 않을까요? 꼭 그런 제도와 사업 안에서만 무얼 할 수 있을까요? 오히려 지금 하는 모임들의 순수성을 해치지 않을까요?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8월부터 교육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고 이미 학생들에게 약속했습니다. 제 스스로 마음을 잡기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약속인지 모르겠지만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선생님 마음을 잡기 위한 것이라고 하셨는데 아마도 다른 관심 끊고 공부와 연구에만 하시겠다는 생각이신지요? 그러면 오히려 생각실험실 일이 공부와 연구에 집중하셔야 할 선생님 주의를 분산시키지 않을까요?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여러 선생님들 그리고 우리 친구들 같이 모여 논의해 보고 결정하셔도 늦지 않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이전부터 논의했던 것인데 제 진심이 전달되지 않는 것 같아 좀 안타깝습니다. 물론 제 생각이 짧고 선생님이 더 깊게 생각해 보셨을 줄 믿습니다. 그래도 왠지 걱정스러운 마음에 메일 드려 봅니다. 넓은 아량으로 헤아려주시길. ㅈㅁ 드림.



ㅈㅁ 선생님께.

일어나면 아이폰에서 늘 메일을 확인하는데 일어나자마 본, 제 기를 꺾는 선생님의 메일. 하지만 이런 말씀을 해주실 분은 선생님밖에 없죠. 애써 어렵게 말씀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나는 모나드가 창이 없다는 말을 믿지 않는데, 그리고 그것이 데모크리코스의 기계론이든, 신의 전지에 의한 예정설이든, 라이프니츠의 예정조화든, 스피노자의 운명이든, 유물론자의 물리주의든, 어떤 유형의 결정론도 나는 믿지 않는데, 선생을 배움으로써 내가 어떻게 달라져 있을지 예측할 수 없군요. 고맙다고 해야 하나, 이런 걸 표현해야 하나, 아무튼 선생을 만나 교류하게 되어 내 삶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다슬기 같은 우리 공부 모임이 의미 있는 모임이 되었다면 거의 모든 것은 선생님의 지성적 성실과 지혜사랑과 그리고 지혜를 사랑하는 이들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 작은 공부 모임을 선생님께서 잘 맡아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그런 작은 모임이라도 있어서 ㄹ이나 ㅁ 같은 친구들이 새로 들어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수업시간에 이런 모임에 오라고 하지 않고 그냥 블로그에 알림을 해 놓는 정도인데 이렇게 알아서 오는 친구들이 너무 귀하고 사랑스럽습니다. 선생님께서 지금처럼 해주시면 이곳에 오는 친구들이, 선생님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지성적으로 성숙할 것입니다.

우리 공부 모임의 현재 매력이 바래질까 하는 우려는 선생님 메일의 일부분에 불과하고 오히려 제가 하는 일, 또는 저에 대한 걱정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걱정을 저도 하루에도 여러 번하고 지금 메일을 쓰는 중에도 하고 있습니다. 제 스스로에 의해 매번 기가 꺾입니다. 내가 이걸 왜 하려고 하지? 내가 이런 것을 하려는 것은 개인적 성깔과 관련되어 있을지 모릅니다. 취미 생활의 한 유형인지 모릅니다.

저는 선생님보다 기존 교육 제도에 대해 불신이 큽니다. 물론 제 교육 경력을 회고해보더라도 공교육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인정하고 이것이 강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누구보다 큽니다. 제가 기존 교육 제도를 불신한다는 것은 현재 상태가 만족스럽지 못하고 자발적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외부적 충격이 필요한데, 가령 선출직 교육관료가 정치 및 제도적 권위를 발휘하는 충격 같은 것 말입니다. 물론 선생님처럼 좋은 선생들이 기존 제도에 계속 유입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나는 무엇을 할까 고민을 좀 했습니다. 기존 기관에 들어가서 좋은 교육을 하면 될까? 정치적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관료나 정치인이 될까? 나 혼자 그냥 공부 열심히 하고 논문 쓰고 책을 쓰면 될까? 모두 적절한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만이 모든 대안들이거나,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좋은 대안들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저는 평생 비정규직 교수를 할 각오를 오래 전부터 했습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내가 대학원을 자퇴하고, 군복무 후 다시 눈물을 머금고 학과를 전과해가며 다시 기존 제도 대학에 들어올 때도 비정규직 교수를 할 생각이었습니다. 아무튼 내가 제도권 대학에 진입할 생각을 거의 하지 않게 된 것은 거기에 진입해서 열심히 하는 것, 또는 거기에 진입하기 위해 열심히 하는 것보다, 거기에 진입하지 않으면서 열심히 탐구하는 것, 심지어 진입하기를 거부하면서 열심히 학문하는 것이 내가 대한민국 공교육을 위해 할 수 있는 더 좋은 기여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종의 정치적 행위이자 정치적 퍼포먼스입니다. 내 퍼포먼스의 주된 목적은 뭔가를 비판하거나 누군가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식도 충분히 선호될 수 있다는 퍼포먼스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선생의 자극 없이 특별한 도움 없이 박사까지 거의 홀로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어릴 때 산천을 뛰어놀았던 기억 밖에 없고 고등학교 졸업 아니 대학교 졸업할 때까지 무슨 인문학 책이든 교양이라고는 거의 읽지 않고 지냈던 것 같습니다. 내가 지적으로 조금 더 자극을 받았다면 이런 아쉬움이 내 속에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원 때, 내가 철학을 배울 때, 당신 같은 선생을 만나 더 자극을 받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아, 이 말은 내 신세 한탄이 아닙니다. 저는 이미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앞으로 계속 지혜를 사랑할 힘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아무도 부럽지 않을 만큼 독립된 학생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방금 말한 그 환경 속에서, 더 클 수 있는 친구들이 크다가 마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ㅂ을 만나서 그 친구가 쓴 단상 같은 것 조금씩 보면, 어떤 지성적 방황 같은 게 있습니다. 혼돈 비슷한 것. 하지만 그 혼돈 속에는 그의 에너지와 깊이 같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을 코스모스로 바꾸어줄 수 있는 선생, 그의 깊이를 더 깊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임에서 우리 친구들이 ㅈㅁ 선생님에게 받는 자극과 성숙은 선생님 예상을 훨씬 뛰어넘습니다.

이 모든 것은 작은 공부 모임이라도 있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예컨대 다슬기도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선생님의 엄청난 노력이 있었고 어떤 무형의 건축물 같은 제도적 형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과 저는 다슬기라는 작은 제도를 만든 것입니다. 다슬기 그 이상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다슬기를 처음 시작할 때 선생님이 하실 수 있고 생각한 것보다 그 이상을 하시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지혜를 구하고자 하는 이에게 내가 하루에 몇 시간을 바치고, 연간 천만 원 이상의 자본을 투입해도 아깝지 않아고 생각하곤 합니다. 그런 일은 그들 스스로가, 최소한 그들의 가족이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생물학적 가족은 아니지만, 그리고 지속가능한 가족이 아니지만, 이들을 만나는 이 짧은 시간만큼은 가족 비슷한 애정이 저에게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투입할 수 있는 시간과 재화를 이들에게 투입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희생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즐거움과 보람 비슷한 게 있습니다. 내가 만날 수 있는 한, 내 능력이 되는 한 이런 가족, 내가 더 자주 쓰는 배움벗을 더 만나고 싶을 뿐입니다. 이것을 내 개인적, 정서적 욕심이라고 누군가 말한다 해도, 내 즐거움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며, 내가 뭔가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현재 기존 국가나 우리 사회가 만들어 놓은 제도 대학들은 처음에 사소하게 시작했습니다. 물론 국가나 대기업이 대규모로 출자하여 만든 대학도 있고요. 연세대나 이화여대는 작게 시작해서 이렇게 크게 되었습니다. 제 인생도 그리 많이 남지 않았습니다. 제가 생물학적 후손을 남기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몇 가지 논문과 책을 남기겠죠. 내 욕심은 나도 하나의 제도적 기반, 모임과 장소 같은 것을 후세대에게 남기는 것입니다. 내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무일푼으로 품삯을 해서, 나중에는 내 아버지와 어머니를 동원해 돌밭에서 돌을 치우고 하나 둘 밭을 일구었습니다. 심지어 내가 어릴 때도 내가 그런 노동에 동원된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내 선조들은 생물학적 후손을 먹이고 입혔고 지금 내가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생겼다 사라집니다. 그들은 토지를 남겼고 유산 받은 토지를 팔아서 나는 우리 가족의 빚 일부를 청산했고 동생은 그것으로 전세금을 마련해서 아이 둘 낳아 키우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평생을 바쳐 일군 토지가 후세대 삶의 토양이 되곤 합니다. 저도 이제 남은 생애 동안 토지 같은 걸 일구고 싶습니다. 돌밭에서 돌을 하나씩 치우면서 작은 밭이라도 가꾸고 싶습니다. 이런 열망의 결정체가 생각실험실입니다. 일이 많아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제가 하루 종일 돌 몇 개 날랐던 것, 대나무 뿌리 하나 제거하기 위해 하루 종일 곡굉이로 땅을 팠던 것, 이런 기억들이 있는데, 이것을 평생 할머니 할아버지가 했다고 생각하니, 내 나름의 유산을 남기기 위해 더 일을 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선생님의 질문에 상당 부분 답했다고 생각하지만 몇 가지 물음에 대해 다시 답변합니다. 생각실험실을 구상할 때, 그리고 내가 대안대학원을 생각했을 때, 함께 공부할 학생의 수는 5명 이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재의 공부 모임에서 생각실험실 체제로 가면 핵심 학생 수는 더 줄어들 것입니다. 다슬기는 가볍기 때문에 10명이라도 온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더 많아져서 관심이 적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동의하고, 관심이 더 많아져야 한다면, 더 많아지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바꾸어야 할 것입니다. 선생님 삶에 제가 너무 많이 개입한 것 같아 미안합니다. 지금보다 더 선생님 시간을 뺏고 싶지 않습니다. 선생님께서 마음이 내키는 만큼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학생들이 선생님을 통해 자극받는 만큼, 지혜를 사랑하고,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선생님께서 갑절로 자극 받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안대학원 개념에 대해 제가 설명이 부족했습니다. 그냥 대학원이 아니고 “대안” 대학원입니다. 그리고 기존 대학원을 대체하는 대학원이 아닙니다. 저도 더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자 한다면 기존 대학원 진학을 권유할 것입니다. 그리고 대안대학원이 석사 학위나 박사 학위를 발급할 수 없는 한, 일종의 통과의례로서 대학원 교육은 필요할 것입니다. 저는 가능한 한 통과의례를 마쳐야 하고, 가능한 한 저비용으로 단시간에 마쳐야 한다고 언제나 조언합니다. 대안대학원은 연구소 개념의 대안대학원입니다. 무엇을 연구하게 될지는, 생각실험실에 참여하게 될 교수진의 열정과 능력에 달려 있을 겁니다. 최소한 나 한 사람의 열정과 학문적 능력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그런 열정과 능력에 비추어, 사람들이 이곳이 들어오고 나가게 될 것입니다. 열매가 없으면, 밭을 일구지 않고 씨앗을 뿌리지 않고 김을 매지 않을 것입니다. 그 열매는 이런 제도를 구상하고 만드는 사람이 만들어야 하는, 증명해 보여야 하는 것입니다. 학부 졸업한 학생들을 오라고 하는 게 아니라, 오게 할 수 있는 다른 뭔가를 만들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철학을 공부하고 싶다고 해서, 반드시 철학과 대학원에 가야 하는 게 아니라, 수유너머나 철학아카데미 같은 곳에 가도 됩니다. 저는 철학아카데미보다 좀 더 전문적 교육을 하고, 수유너머보다 더 철학적인 교육을, 그리고 둘 다보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더 통섭적인 교육을 하는 기관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학과 대학원에 다니는 사람들이 철학 전문교육을 받고 싶어 할 때 생각실험실에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철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모든 학생이 아니라, 단 한 명이라도 우리가 좀 더 나은 철학교육을 시키면, 내가, 우리가, 그에게 줄 수 있는 유산은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학원”이라고 불러도 상관없습니다.

우리가 키운다고 해서 실제로 얼마나 클지 저도 예상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내 어머니를 생각하면, 당신은 내가 얼마나 클지 예상했는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별로 크지 않아도, 당신의 모든 것을 바칠 듯한 기세로 나를 바라보았던 것 같습니다. 나도, 우리 친구들이 많이 컸으면 바라지만, 실제로 우리의 키움으로 커진 것이 종이 한 장이라 하더라도, 저는 만족하고 후회하지 않습니다. 우리 역할이 보조적이고 심지어 그들이 그 역할조차 인정하지 않고, 나중에는 까마득히 잊는다 하더라도, 내가 바친 시간과 재화가 아깝지 않습니다. 그들을 만나서 이야기하고, 함께 한 그 시간 그 자체가 나에게 즐거움이었기 때문입니다. 몇 만 원, 몇 십만원을 내고 공연을 듣거나 관람하듯이, 그들과 이야기하고 공부하는 그 시간이 나에게는 그 자체로 즐거움입니다. 나아가 그들이 고맙게도 아주 조금이라도 실제로 큰다면, 나는 엄청난 수익을 얻은 셈입니다.

저도 선생님처럼 철학하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 철학하는 삶은 또한 성찰하고 탐구하고 알아가고 사랑하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단순히 나 홀로 골방에서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 앞에서 보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우리 모임에서 보여준 선생님의 아름다운 모습처럼 말입니다. 저는 기존 제도에 대해 만족하지 않을 뿐, 기존 제도를 부정하지도, 제도 그 자체가 순수성을 해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가족도 하나의 제도이고 작은 공부 모임도 규칙과 규범을 가진 하나의 제도이니까요. 다만 법적 권리를 지닌 법인이 아닐 뿐입니다. 선생님 우려가 큰 만큼 저도 주저하는데 나도 내 능력과 내 순수성과 내 성실을 확신할 수 없습니다. 그냥 현재 노력할 뿐입니다. 그런 애씀이 나의 역사를 만들고 나를 만들 것입니다. 내가 어디로 갈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단순히 내가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결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제가 너무 긴 말을 한 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진지한 관심을 제가 왜곡하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선생님께도, 다른 선생님께도 제가 뭔가를 더 요구할 권리가 없다는 것을 잘 압니다. 다만 내 욕심일 뿐입니다. 욕심의 수단이 아니라 어쩌면 욕심의 목적입니다. 뭔가를 하는 것, 서로 기쁜 일이 되는 뭔가를 하는 것, 바로 이것이 나에게 의미 있는 일인데, 만일에 선생님께 그것이 기쁜 일이 되지 않는다면, 그것을 의욕하지 않습니다. 함께 하자는 말은 이런 전제 하에서 하는 말입니다. 제가 선생님 마음도 모르고, 혹시 부담을 주었다면,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생각을 더 많이 하겠습니다. 당장 다른 몇 분 선생님과 만남이 약속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선생님의 진심을 앞으로 계속 듣기를 바랍니다. 사실 진심은 정말 전달되기 어렵죠. 우리 마음이라는 것이 제대로 포장할 수 없을 만큼 넓고 흩어져 있으니까요. 평안하시기를 바랍니다. ㅁㅅ 드림.



ㅁㅅ 선생님께.

선생님 기를 꺾을 생각은 없었어요. 그래도 한 번의 메일 교환으로 문제의 본질에 다가간 것 같네요. 짧게 쓰겠습니다. 선생님 고민이 저와 별다르지 않네요. 저도 비정규직을 디폴트로 받아들입니다. 이 안에서 연구와 교육할 수 있는 길을 찾는다면 정규직과 다를 것이 없겠지요. 선생님의 학생들을 향한 사랑과 열정, 높게 평가합니다. 저는 이런 점에서는 한참 못 미칩니다. ㄱ의 '지성적 자서전'을 읽어 보았습니다. '무신론' 운운했던 제 자신을 부끄럽게 만드는 놀라운 글입니다. ㄴ의 홈페이지에도 가 보았습니다. 그 열정과 혼돈이 부럽습니다. 학생들의 혼돈을 코스모스로 바꾸어줄 수 있는 선생, 제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찬 역할이네요.

제 혼돈을 코스모스로 이끌어 주는 사람들이 있다면 멀게는 인류의 스승, 가깝게는 김용옥, 이정우 선생과 같이 우리 사회 안에서 일가를 이루신 분들입니다. 열정이나 사랑만으로 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교학상장이란 표현을 몇 번 썼지요? "내가 크려면 너희들이 커야 한다." 반대로 "너희들이 크려면 내가 커야 한다." 선생님 과학철학회 논문을 보면서 살려 키워 볼만한 무언가가 있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2005년부터 손을 떼셨다는 말이 기억납니다.

"제 인생도 그리 많이 남지 않았습니다." 너무 조급히 생각하시는 것이 아닌지요? 인생을 좀더 길게 봐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생각실험실, 그리고 차후 구상인 대안대학원의 프로그램을 보면 주로 교육 사업과 교재 개발과 같은 일이 있고 정작 선생님의 연구 계획이 빠져 있습니다. 그 연구 계획이 실험실의 이념을 구성할 터인데 말이지요. 이념 없는 제도는 모래성과 같습니다. 선생님의 전문성, 그리고 그 전문성이 우리 사회의 학문적 업적으로 계속해서 쌓여 갈 때 이런 사업이 더 의미 있습니다.

이정우 선생의 철학아카데미가 분열하기 했지만 그래도 그 정도로 운영되었던 것도 선생님 자신의 지속적인 연구가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봅니다.시간과 자본, 열정을 어디다 투자해야 할 것인가? 정말로 학생들을 사랑하시면 선생님 연구에 어느 정도 투자하세요. 그리고 다슬기를 제도라고 부르면 싫어요. 물론 사람 사이 모든 일을 정치로도 보는 선생님 관점에서는 그럴지 몰라도.

2010/08/15 22:47 2010/08/15 22:47
  1. 생각실험실
    2010/08/17 00:45
    댓글들. "저도 선생님의 연구 계획이 궁금해요*.* 생각실험실에 참여하고픈 마음이 들게 된 데엔 제가 선생님께 품고있는 환상이 큰 몫을 했는걸요. 특히 선생님의 '생각철학'연구요." "저도 이 분의 뜻과 같이 선생님의 뜻과 열정이 존경스럽지만 선생님의 연구에 이 생각실험실 일이 행여 방해가 될까 걱정이 됩니다." "진짜 가르침을 위해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배우지 않을까? ㅋㅋ 나도 나에게 더 큰 환상을 가지고, 나를 더욱 존중하고, 나 스스로에게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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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실험실

지성적 방랑자를 위한 배움터. 진리가 무엇이뇨? 바로 내 앞에 있는 사람입니다. 선이 무엇이뇨? 우리가 대화하는 것입니다. 미가 무엇이뇨? 이렇게 마주보는 얼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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