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석 선생님
 
주ㄷㄹ입니다. 선생님 메일과 첨부한 구상을 받고 한 달이 넘어서야 답신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죄송... 지금 안식년이라 미국에 있다는 사실로 답신이 늦은 핑계를 받아주길 바랍니다. 여기 예일대학교 정치학과에서 정착하고 인프라를 마련하는 데 한 달 정도 소요되었거든요. 여기서 분배정의와 관련된 강의에도 들어가고 몇 가지 논문거리를 찾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구상"을 받자마자 한 번 읽어보고 (그 당시는 답 메일을 보낼 정신이 없었습니다) 방금 다시 읽었습니다. 좋은 구상이고 필요한 프로젝트라는 생각입니다. 주변의 다른 이들--관습적 삶의 진행에 익숙해진 사람들--로부터 마음으로는 동조해도, 아마 "의미 있게 실현되려면 너무 힘든 프로젝트"라는 코멘트를 많이 들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나도 비슷한 생각을 말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나 자신의 한계이겠지요.

하지만, 지금 멀리 있어서 당장 실질적으로 후원/실행에 참여하기는 힘들지만 만약 구상이 알을 낳고 부화한 상태로 커간다면 귀국 후에 어떤 형태로든 참여하도록 하지요. 몇 년 전에 PSAT에서 김 선생님을 만나고, 그 후 학회 등에서 여러 번 만나면서 철학공부나 연구뿐 아니라 철학의 활동이 가질 수 있는 여러 여파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고 순수한 열정을 가진 분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렵더라도 좋은 공동체의 씨앗이 되길 진정으로 기원합니다. 세상을 이해하면서 그 안에서 사는 것의 즐거움과 어려움을 공정하게 바라보고 나누는 공동체, 그 이해와 활동이 바로 공동의 노력과 협력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 앞에서 토론과 정을 함께하는 공동체로 커 가길 바랍니다.

멀리서 한갖 말로만 나의 생각을 전할 수밖에 없는 처지이지만, 이 "구상"과 관련해서뿐 아니라 관여하는 모든 일에서 김 선생님의 삶에 여유와 Passion이 함께 하기를 빌며...

뉴헤븐에서 주ㄷㄹ 드림.

2010/10/07 12:42 2010/10/07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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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적 방랑자를 위한 배움터. 진리가 무엇이뇨? 바로 내 앞에 있는 사람입니다. 선이 무엇이뇨? 우리가 대화하는 것입니다. 미가 무엇이뇨? 이렇게 마주보는 얼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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