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실험실 일기
20120105: 점심을 먹는데 상상화가 재밌는 걸 보면서 밥을 먹자고 하자 클라라가 노무현 대통령 다큐를 보여줬다. 상상화는 정치와 같이 심각하고 짜증나는 걸 보게되자 괴로워서 반발했다. 클라라는 상상화가 현실정치에 관심을 가지기를 바라는 모양이다. 상상화는 냉소적이고 회의적인 마음으로 객관적인 팩트들만을 조합하여 시니컬하게 판단해보다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노무현 집권 당시에 상상화는 수험생이라 입시 준비만 했었기 때문에 잘 몰랐었지만, 역사적으로 어떤 정치적 이념들이 가치있다고 기록되어 왔는지를 감안했을 때 이 사람은 꽤 놀라운 사람이었다. 클라라가 나중에 노무현주의 책을 쓰고 싶다고 했는데 피드백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사회학도이면서 정작 현실 정치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자신에 대해서 한심함을 느꼈다. 정치적 무관심이 민주정치체제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고 있음에도 세상에 대한 환멸과 사람에 대한 불신이 자신의 삶을 불행하게 한다고 생각하고 의도적으로 관심을 끊었다. 이러한 정치적 무관심에 대해 반성해본 결과 다양한 정보들을 끊임없이 새롭게 접할 수 있는 정보망을 가져야지 잘못된 판단을 내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상상화는 클라라가 어떻게 매체를 선정해서 정보를 수용하는지 그 과정들을 질문한다.
20120104: 상상화는 지난 저녁에 보아의 연습생 시절 영상을 보고 열심히 해야지 성취할 수 있는 듯 하다고 클라라에게 이야기했다. 클라라는 인문학을 그렇게 열심히 하는 사람이 잘 없다고 이야기한다. 상상화는 오전에 우리 말길을 읽고 거침없는 피드백을 해주었고 클라라는 상심한다. 상상화는 클라라가 내용은 좋지만 이 내용을 학습자가 잘 이해할 수 있게 표현하는 법을 잘 모른다고 따졌다. 클라라는 오전에 성찰을 번역하고 가사노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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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3: 오전에 클라라는 논문을 읽었고 상상화는 감사카드를 쓰고 우리 말길원고를 검토하였다. 상상화는 수학의 정석이 학교에서 수학시험을 배우는 사람들 사이에서 불변의 베스트셀러 교과서로 남아있는 것처럼 우리 말길또한 논리학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생각을 또렷이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부하고 넘어가야할 첫 교과서가 되기를 꿈꿨다. 심리학적으로, 인지과학적으로 학습자가 어떤 정보를 더 잘 익힐 수 있게 도와주는 어떠한 장치들이 있다고 생각되는데 우리 말길은 내용은 좋지만 그러한 장치들이 잘 되어 있지 않다고 상상화는 생각한다. 예컨대 학습목표를 적어주고, 단원의 제목을 좀 더 명쾌하게 적어주고, 마지막엔 반드시 알아야할 것을 요약해주고 등등. 그 문제들을 가지고 몇몇 논쟁들이 있었는데 클라라는 문제집 같이 만들기보다는 교양서와 교과서의 어떤 중간 단계를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점심 시간에는 이학사 출판사에 디자인을 하시는 어떤 분이 놀러오셔서 같이 점심을 먹으며 소소한 이야기들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