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실험실 일기
목차
- 1 20130105 클라라, 현호와의 만남
- 2 20121121 기타
- 3 20121024
- 4 20120625
- 5 20120430야유회
- 6 20120423 클라라: 각자에게 그의 디테일
- 7 20120423 클라라: 불초 제자
- 8 20120416 클라라: 정기용
- 9 20120409 상상화: 사업계획서 제출
- 10 20120402 상상화: 편집의 중요성
- 11 20120328 상상화: 경영 지식의 중요성
- 12 20120327 상상화: 존재 이유
- 13 20120324 상상화: 노동의 동기와 현실 정치의 중요성
- 14 20120321 상상화: 난감한 시대를 이야기하는 모임
- 15 20120320 상상화: 현실과 이상의 괴리
- 16 20120319 상상화: 우리 말길의 아이북스 승인
- 17 20120312 상상화: 우리 말길 편집
- 18 20120303 상상화: 클라라의 복귀
- 19 20120127 상상화: 논리학회 참석
- 20 20120125 상상화: 예감
- 21 20120124 상상화: 클라라는 왜 명석한가?
- 22 20120121 상상화: 눈물
- 23 20120119 상상화: 우리말길에 대하여 꾸는 꿈
- 24 20120118 상상화: 부러진 화살
- 25 20120116 상상화: 마음에 들지 않는 우리 말길
- 26 20120113 상상화: 전자책 출판
- 27 20120112 상상화: 잠자는 미녀
- 28 20120110 상상화: 학자 혹은 예술가로서 살아남는 법에 대하여
- 29 20120110 상상화: 출판사 편집위원과 만남
- 30 20120105 상상화: 노무현
- 31 20120104 상상화: 연습생 시절
- 32 20120103 상상화: 논리학의 정석
20130105 클라라, 현호와의 만남[편집]
오랜만에 연구원 세 명이 다른 생각실험실 팀원을 만났다. 아이티로 파병갔다가 돌아온 현호를 만나 예비연구원으로 점 찍고, 오후 내내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자리를 옮겨 저녁을 먹은 뒤 연희동 생각실험실에도 방문하였는데, 작은 사고(펑!)가 있었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
20121121 기타[편집]
이젠 일기가 아니라 월기가 된 생각실험실 일기. 나는 언제 똑똑해지지?
20121024[편집]
오잉 나도 써도 되겠지? 나는 주연. 나도 별명을 짓고 싶다. 음.. 사회적 미션에 대한 생각을 하다보니 우리가 일을 하나할 때마다 점점 잔가지만 만들어가고, 정작 뿌리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은 것 같아 마음이 쓰였다. 이렇게 퇴색되는 일들이 내 삶에 너무 잦은 것 같아서. 친구가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를 읽고 삶에 열심히 적용하고 있는데, 그런 책을 왜 읽어 라고 생각했던 나를 좀 반성했다. 친구 말에 따르면 그 책에서 목표를 명확히 하고 그에 집중하라는 내용이 나오기에.
20120625[편집]
그동안은 논리 문제를 출제하느라 정신 없이 일을 했고 클라라가 출장을 간 사이 상상화는 유저들의 변호사에서 앱 개발에 스토리텔링적인 면에서 참여하게 되었다. 회사에서 일을 하는 것을 배워가면서 어떻게 일을 해야하는지 많이 보고 배우고 있다.
20120430야유회[편집]
상상화는 요새 개인적인 일도 안 풀리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사회의 쓴맛도 봤기 때문에 분노로 가득차 있었다. 클라라와 상상화는 야유회를 하면서 분노에 대해 세상의 악과 용서 사랑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클라라는 주로 예수의 이야기를 많이 하였다.
20120423 클라라: 각자에게 그의 디테일[편집]
분명 각자가 주목하는 현실 세계가 있다. 우리는 세상의 모든 디테일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없다. 각자에게 그만의 디테일이 있다. 그래서 내가 주목하지 않는 디테일에 더 중요한 문제가 숨어 있을 수 있다. 사람마다 다양한 시선, 시각이 있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우리 존재 자체가 조망이자 시선이며 디테일이다. 너의 생활 세계와 그 세계의 디테일을 생생하게 의식하여, 네 삶의 자리에서 더욱 진보적이고 더욱 해방적인 삶을 계속 살기 바란다.
20120423 클라라: 불초 제자[편집]
선생님 안녕하세요? 봄이 왔는데 비온 뒤라 많이 쌀쌀합니다. 서울의 내일은 최고 27도까지 올라갔다가 목요일에는 최저 6도까지 내려간다고 합니다. 건강에 유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선생님 계신 ㅇㅅ 들판에 새싹들과 봄꽃들이 많이 피었겠지요? 지천이 봄나들이 갈 만한 곳이지요?
매번 선생님과 토론을 하고 난 뒤면, 제가 늘 선생님께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특히 지난 모임 때 제가 너무 지나쳤다고 생각하여 후회를 많이 했습니다. 물론 저는 논쟁과 감정 대립이 다르다는 것을 잘 알지만, 저는 점잖게 토론하는 예의를 갖추지 못해 상대방을 늘 불쾌하게 합니다. 실제 논쟁에서 사람들은 저의 말투에서 저의 격정도 함께 봅니다. 그래서 논쟁이 격해지면 그들은 저에게서 감정적 대립을 느끼곤 합니다. 이것은 저의 대화 예절에 심각한 장애가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님께서는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고 온화하게 답변하시고 응대하십니다. 이 점에 대해 선생님의 학문하는 자세와 대화하는 자세에 큰 존경심을 보냅니다.
선생님 사상과 성찰의 깊이와 넓이를 제가 아직 거의 따라 갈 수 없습니다. 선생님과 격론을 벌일 수 있다는 사실에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생각하는 것이 아직 짧고 서툴지만, 제 나름의 성찰과 탐구가 있다는 것을 선생님께서도 너그럽게 이해해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공부가 더 깊어져서, 선생님과 제가 더욱 가까이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주체의 제거불가능성, 물질-생명-인간에 대한 분절되지 않은 통합적 이해, 영성과 과학의 조화 등에 대해 선생님께서 쌓아오신 성찰의 유산을 저를 포함한 후학들이 계속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선생님께 죄송한 마음 절반, 그리고 고맙고 존경하는 마음 절반을 담은 메일을 쓰고 싶었습니다. 이날 저날 미루다가 이제서야 보냅니다.
저도 가르치는 일로 이미 오랜 세월을 보냈는데 좋은 선생이 되기란 몹시도 어렵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실감할 때, 선생님을 떠올리며, 마음을 가다듬고, 가르치는 이로서 또한 배우는 이로서 바른 길을 걷고자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20120416 클라라: 정기용[편집]
최원배 선생과 선재에서 영화 «말하는 건축가»를 보았다. 아주 훌륭한 건축자이다. 생각실험실이 건설하고자 하는 공간은 얼마나 오래 지속될까? 오래된 유산이 될 수 있을까?
<youtube>weQrgiS8LeI</youtube>
20120409 상상화: 사업계획서 제출[편집]
상상화가 사업계획서를 써서 제출했는데 1차서류 통과가 됐다. 앞으로 사회적 기업 관련 강의를 들으면서 출석도 잘하고 과제도 수행해야지 합격할 수 있다. 상상화는 사회적 기업서를 쓰면서 현실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고 좀 더 독립적이 되었으며 성숙해지고 있다.
20120402 상상화: 편집의 중요성[편집]
상상화는 클라라에게 오늘 업무능력의 측면에서 많은 걸 배웠다. 첫째, 어떤 보고서든 편집만 잘한다면 90%는 완성된 것이다. 편집은 정말 중요하다. 들여쓰기, 일관성있는 형식, 띄워쓰기, 서체 등을 신경써야한다. 다른 사람이 읽었을 때 한눈에 이 보고서의 컨셉을 잡고 들어가도록 명확한 요약으로 시작한다. 또 정보가 잘 분류되고 잘 부각되도록 쓰여져야 한다. 타인의 인지능력을 고려해 알아보기 쉽고 간결하게 쓰는 것이 핵심이다. 둘째, 업무는 자기가 알아서 잘 찾아서 척척 미리 해놓아야한다. 전체 조직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잘 눈치채야겠다.
20120328 상상화: 경영 지식의 중요성[편집]
상상화는 의기소침하다. 우리 말길이 잘 안 팔리기 때문이다. 상상화는 생각실험실의 수익구조가 클라라의 희생으로 유지 되는 것이 못 마땅하다. 클라라는 원래 창업자들은 다 이런식으로 힘들지만 계속 나아가야하며 이 것이 창업자 정신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상상화는 애가 탄다. 그래서 사회적 기업으로의 전환을 꿈꾸며 사업계획서를 쓰고 있다. 정부에서 요구하는 포멧대로 계획서를 작성하니 그제서야 생각실험실이 얼마나 수익성이 없는 모델이었는지, 얼마나 경영학적으로 사업성이 없었는지 깨닫는다. 이 계획서를 쓰면서 구체적인 수익모델을 만들고 유지해줄 경영자적 자질을 가진 사람이 생각실험실에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상상화는 사업계획서를 쓰며 어떻게 하면 생각실험실이 진짜 기업처럼 돈을 벌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다. 이상을 현실로 만드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클라라와 상상화는 현재 현실적 이상주의자를 꿈꾸며 계속 작업을 이어가는 중이다.
20120327 상상화: 존재 이유[편집]
상상화는 사회적 기업 지원서에 집착하게 되었으며 이 것을 성취하여 지원금을 받고 사회적 기업을 창업하는 것에 실패하면 매우 우울할 것이며 존재 이유를 찾지 못할 것이라 이야기한다. 클라라는 상상화에게 존재하는 것 그 자체로 됐지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하냐고 반문한다. 상상화는 계속되는 자기 절제와 노력 그로 인한 성취가 반복되어야만 마음이 안정되고 존재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고 이야기한다. 클라라는 성취감을 통해 내가 남보다 우월해야만 계속 존재 이유를 느끼는 것이냐며 그런 식으로 타인의 인정을 자신의 존재 이유로 삼으면 심할 경우 자살할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하며 최진실을 떠올린다. 상상화는 자기가 우월욕망이 없지만 그냥 성취 그 자체에 집중하는 것일 뿐이라고 이야기한다. 상상화는 자신의 존재가 너무 가볍다고 느낀다. 상상화는 죽음과 스스로의 존재 이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20120324 상상화: 노동의 동기와 현실 정치의 중요성[편집]
상상화는 점심을 먹고 바로 다시 일을 하려고 한다. 그런데 클라라가 산책을 하자고 제안한다. 상상화는 어떻게 이렇게 게으를 수 있냐며 생산을 해야만 생각실험실이 생존한다며 조급해한다. 그리고 클라라에게 생각실험실이 그렇게 가치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어떻게 놀 생각을 하냐고 계속 앉아서 일만 하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클라라는 지속가능한 일이 되려면 자기 스스로가 즐겁고 행복한 일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클라라는 젊은 시절 운동권 사람들이 어떻게 이리도 사회 문제가 심한데 영화를 볼 수 있냐며 개개인의 즐거움을 허용하지 않고 오로지 사회 문제에만 몰두하라고 했던 것을 기억한다. 그리고는 그런 일이야말로 제일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한다. 자기 인내와 절제만을 동기로 하는 일은 오래 가지 못한다.
상상화는 아프리카에 가서 기아 난민을 돕는 일이 더 의미있으며 조용히 앉아서 책이나 읽고 글을 쓰는 게 어떻게 세상을 바꾸냐고 따졌다. 클라라는 정권이 어떤 분야에 얼마만큼 예산을 책정하는지를 보고 OECD에 0.1%라도 더 많이 예산을 책정하려고 하는 정권을 뽑는 게 너가 평생 아프리카를 위해 일하는 것보다 더 큰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20120321 상상화: 난감한 시대를 이야기하는 모임[편집]
상상화는 하자센터에서 열린 '난감한 시대를 이야기하는 모임'에 참여했다. 그 곳에서는 주거 문제를 화두로 사회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그리고 몇몇 공동체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누어 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대안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상상화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생각실험실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생각해보고 성공하기 위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달 안에 생각실험실의 모형과 사업적인 면에서 성공가능성 등을 정리하고 진단해야겠다고 결심했다.
20120320 상상화: 현실과 이상의 괴리[편집]
상상화는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느끼고 괴로워하고 있다. 상상화는 클라라에게 그 나이 먹도록 세속적인 인간이 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를 묻는다. 클라라는 자신은 세속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으며 현실적인 이상주의자가 되려고 한다고 이야기하였다.
20120319 상상화: 우리 말길의 아이북스 승인[편집]
우리 말길이 애플의 승인을 받아 ibook store에 나왔다. 상상화는 열심히 홍보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이패드 유저들이 얼마 없고 한국 시장이 열리지 않아서 아직은 자신이 없다. 상상화는 클라라에게 자신이 여기 있으면서 많이 성장하고 있다고 이야기하였다. 학자가 되고 싶지도 않고 진짜 대학원가서 학위를 따고 싶지도 않지만 이 곳에서의 공부에 점점 재미를 느껴가고 있다. 8월이 되면 생각실험실을 옮겨야 하고 그 때까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면 안정된 공간에서 지속적인 작업을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출판하는 책들로 자생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려고 노력해야 한다.
20120312 상상화: 우리 말길 편집[편집]
클라라는 며칠 내내 밤을 새면서 우리말길 편집에 열을 올렸다. 아이패드os가 업그레이드 되면서 글씨체가 바뀌었다. 이를 위해 예쁘게 다듬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결과물이 몰라보게 발전되어 있었다. 상상화는 논리 문제를 만드는데 잘 되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그러나 만들면 만들수록 머리가 좋아지고 집중력이 길러지는 기분이 들었다.
A-turn 팀이 생각실험실에 와서 작업을 했다. 상상화는 A-turn에게 사회적 기업 진흥원에 지원금 신청을 해보자고 제안을 했고 클라라는 같이 지속적으로 일을 해보자고 이야기했다.
20120303 상상화: 클라라의 복귀[편집]
클라라가 2주간 출장을 다녀온 동안 상상화가 작업을 많이 해놓지 않아 클라라는 화가 났다. 상상화는 상상화 나름대로 일을 안 한 게 아니라 못한 것 뿐이라고 투덜거렸다. 이후로 상상화는 클라라가 업무 지적을 할 때마다 일부로 말이 안 되는 소리를 늘어놓으며 장난을 쳤다. -사실 클라라가 업무 지적을 오랫동안 너무 많이 하자 상상화가 어린 마음에 장난을 쳤던 것이다. 이 기록이 2달간의 공백이 있다는 사실을 통해 상상화가 일을 제대로 못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며칠 뒤에 상상화는 몸이 매우 아팠고 생각실험실의 불편한 업무 환경과 자신의 아픈 몸이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클라라는 이런 상상화의 모습들을 보고 상상화가 생각실험실을 처음 시작할 때의 열정과 진심을 잃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클라라는 상상화에게 장문의 문자를 보내 따졌다. 오늘 소영과 가영이 생각실험실에 놀러오자 클라라와 상상화는 그에 대한 대화를 하였다. 사실 상상화 본인은 그 이전에 클라라와 했던 대화들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상상화가 클라라에게 했던 말들은 진지했다기보다는 어느정도 장난으로 클라라를 약올리는 말을 했던 것인데 어느순간부터는 그 것이 습관처럼 되어 클라라의 말들에 그저 툭툭 반대되는 말들을 내뱉도록 반응하게 되었던 것이다. 클라라는 상상화의 삶에서 아름다움을 볼 수 없다며 힘들다고 짜증내고 변덕을 부리는 것이었다면 더 이해가 안된다고 이야기하였다. 클라라와의 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상상화는 클라라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생각실험실이 불편하고 풍족하지 못해서 짜증이 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상상화는 스스로 그 사실을 전혀 의식하지는 못했었다. 사람은 가끔 자신이 왜 그렇게 행동하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의식하고 있지 못할 때가 있는데 요 며칠간 상상화가 그러했다. 상상화가 기계적으로 반대되는 말들을 내뱉었던 이유는 자신의 이러한 행동이 상대에게 어떻게 해석될지 생각하지 않은 채, 세상 속에서 자신의 행동이 어떠한 위치에 있는지를 보지 못한 채 그저 그냥 그렇게 행동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상상화가 의식하지 못한 채 생각없이 내뱉었던 말들 중 생각실험실 환경에 대한 불만은 어느정도 본인의 진심에서 비롯되기도 했다. 포장되지 않은 모든 순간 순간의 감정들이 고스란히 다 드러났고 클라라는 그 행동들도 상상화의 영혼을 나타내는 부분들로 보았다. 클라라는 상상화에게 사람이 힘들 때 나오는 그런 태도야말로 그 사람의 본심이라고 주장하였다. 상상화는 자신이 전혀 느끼지 못했던 방식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클라라에게 당황하면서 사람의 성격은 습관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며 자신은 생각실험실의 환경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뿐이라고 말하였다.
20120127 상상화: 논리학회 참석[편집]
오늘은 클라라가 논리학회에서 발표를 하는 말이다. 상상화와 큐리아는 논리학회에 같이 가서 회원들이 발표를 하고 토론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로 하였다. 그러자 클라라는 그냥 지나가다가 심심해서 학회를 보러 온 이 학교 학생인 척 하라고 하고 혼자 먼저 학회 장소에 들어가버리려고 했다. 상상화가 그 이유를 물어보니 저번에 생각실험실 친구들과 과학철학회를 같이 갔더니 '시간강사가 여학생들을 거느리고 다닌다'라는 소문이 다른 학교에서 돌아서 신경이 쓰인다고 하였다. 상상화는 왜 학생들이 학회에 궁금해서 참여했던 것이 학생들을 거느리고 다니는 것으로 보일까 생각을 하다가 이런 관계가 다른 사회에서는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생각실험실은 기존에는 없었던 특이한 공간이고 특이한 관계가 형성되어 있다. 클라라는 나이가 많은 남자 선생님이지만 여성스러운 면도 있고 생각이 젋고 권위적인 것을 싫어하여서 학생들 입장에서는 높은 사람이라기 보다는 친구같이 느끼기도 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런 클라라의 특성을 모르기 때문에 이런 관계를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사실 클라라는 좀 철이 안들어서 젊은 학생들과 죽이 잘 맞는다. 논리학회의 발표를 들을 후 큐리아는 다른 학회보다 논리학회가 논쟁이 활발하고 거침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흡족해 하였다. 상상화는 논리학자 대부분이 남자라는 사실에 놀랐다. 그리고 학자들이 어떻게 공부를 하고 어떻게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지를 보고 스스로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고도 생각했다. 클라라는 발표를 하였고 김한승 선생님께 잘했다고 칭찬을 듣고 기분 좋아하였다.
20120125 상상화: 예감[편집]
상상화와 소영은 예감 모임을 했는데 예감 회원들의 회비를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 서로 논쟁이 오고 갔다. 예감 회원들은 생각실험실 다른 모임에는 관심이 없고 예감만 보고 오기 때문에 회비를 다른 참나무와 같이 걷는 것이 조금 불합리할 수 있고 또 같은 가격으로 걷는다면 사람들이 안 올것이라고 소영은 생각했다. 나중에는 클라라도 이 논쟁에 가세하였다. 상상화는 소영이 왜 회비를 제대로 걷으면 사람들이 잘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소영이는 그룹활동을 통해 돈을 버는 행위와 예술하는 행위를 일치하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소영이 느낀 현실은 그 시도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계속 이야기를 하다가 소영이 예술가로서 어떤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게 되었다. 소영은 예술가이고 진정으로 예술을 사랑한다. 하지만 소영에게 돈을 버는 행위와 예술가로서의 삶은 일치하기가 힘들고 일치하려고 노력하면 소영이 가진 예술의 개념을 훼손시켜야만 한다. 다른 어른들의 조언대로 소영은 돈 버는 일과 예술가로서의 삶을 분리시켜야 하는 걸까? 돈을 벌고 여가 시간에 예술을 해야하는 것일까?
20120124 상상화: 클라라는 왜 명석한가?[편집]
상상화는 몸이 나아져서 우리말길 원고를 잘 읽을 수 있게 되었지만 무언가 머리가 지성의 등산을 하는 것 마냥 힘들고 하기싫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에 비해 클라라는 생각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빈틈없는 생각하기를 좋아한다. 클라라는 어린 시절 학원에 다니지 않았고 학교에서도 수업을 듣지 않았다. 그러다가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 먹고 처음으로 고1때 물리학 참고서를 한문장 한문장 꼼꼼히 읽고 이해했는데 이를 최초의 제대로 된 공부였다고 기억하고 있다. 도움을 주는 선생님이 없었기에 책에 의존해야했던 클라라는 이후로도 어떤 공부를 할 때 한문장 한문장 꼼꼼히 따지고 이해하고 곱씹으면서 공부를 하였고 그로 인해 꽤 머리가 좋다.(는 인상을 상상화에게 준다.) 상상화는 평소 자신과 클라라의 머리 능력에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건지 궁금했는데 이에 대한 답을 찾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계속해서 생각하는 것을 귀찮아 하지 않고, 또 공부할 때 시간을 들여서 하나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고 꼼꼼히 한문장씩 이해해 나가는 공부를 하면 굉장한 지적 성장을 이룰 수 있다. 상상화는 생각하기 싫어하고 놀기를 좋아하는데 억지로라도 꼼꼼하게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꼼꼼하게 이해하는 일은 몹시 귀찮고 노는 게 더 즐겁지만 그 결과 얻게 되는 능력이 매력적으로 보였기 떄문이다.
20120121 상상화: 눈물[편집]
상상화는 몹시 절망하여 눈물을 흘렸다. 생리통이 심해서 며칠간 우리말길 원고를 제대로 살펴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몸도 안 좋았지만 무엇보다 글이 적혀져 있는 원고를 몇시간을 쳐다보아도 머리에 3줄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상상화의 자유의지와 관계없이 도저히 머리가 작동하지를 않았다. 상상화는 깊은 상심에 잠겼는데 이런 몸으로는 자신의 가치를 실현할 수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또 이 것이 자신이 여자이기 때문에 공부를 할 수 없는 건지(그녀는 평소에 왜 업적을 남긴 여자 철학자가 극소수인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몸이 약한(장애를 가진) 사람은 공부를 할 수 없는 건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하였다. 너무 슬펐던 탓인지 상상화는 모든 생명체가 삶에서 겪는 비극과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며 권력을 가진 인간이 이 모든 고통을 줄이고 지금보다 좀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야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까지 이르렀다. 다행히 다음날 푹 쉬고 나니 상태는 나아져서 글을 읽을 수 있게 됐다. 상상화는 생각실험실에서 집중력,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겠다고 다짐한다.
20120119 상상화: 우리말길에 대하여 꾸는 꿈[편집]
상상화는 스파게티를 먹으면서 클라라에게 우리말길에 대한 꿈을 이야기하였다. 상상화는 우리말길이 사회의 문제점을, 그리고 한 사람의 인생을 개혁할 수 있는 혁신적인 책이 되기를 바란다.
첫째, 사람들이 어떤 사람을 평가할 때 더 이상 출신 학교(간판) 등을 가지고 이야기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러한 평가는 오직 그 사람의 고등학교 수능 성적만을 말해줄 뿐이며 인재를 가리는 합리적인 방법이 될 수 없다. 또한 교육의 본질은 그 사람을 평가하는 경쟁의 장이 아니라 누가 어느 수준에 있건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무언가가 되어야하는데 대학으로 서열을 매기는 것은 사람을 평가할 대학 간판을 나눠주는 학벌 자산을 만들어내는 것에 불과하다. 물론 한국사회에서 학벌주의가 합당하며 절대적인 부동의 기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학벌주의를 하나의 사회 문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학벌주의는 없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존재하고 많은 학생들은 학벌주의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공부를 한다. 상상화 또한 자신의 에너지를 학벌자산을 얻는 것에 쏟을 수 밖에 없었던 그런 사람들 중 한명이었다. 사람들이 이런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학벌 외에 추구해야할 진정한 자산을 사회에서 만들어주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상상화는 진짜 우리 공동체가 추구해야할 가장 가치가 있는 공부는 대학간판, 스펙, 영어 실력 등이 아니라 비판적 사고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상상화는 민주주의 체제 안에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합당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나라의 주인이 되기를 바라고 우리말길이 이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상화는 상상한다. 영어에 쓰일 노력, 토익 점수 올리는 데 쓸 노력, 고등학교 시절 시험 점수를 위해 공부해야만 했던 그 모든 노력을 '우리 말길'에 쏟았으면 이 사회가 어떻게 됐을지 상상해본다. 상상화는 우리 말길이 줄 수 있는 강력한 힘을 몸소 경험한 사람이다. 상상화는 우리 말길이 자신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퍼져나가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사회가 최소한의 말도 안되는 비논리적인 불량의견 정도는 피할 수 있는 수준이 될 수 있기를 꿈꾼다.
20120118 상상화: 부러진 화살[편집]
클라라와 보미언니와 함께 석궁사건을 다룬 영화 [부러진 화살]을 조조로 보았다. 요지는 이러하다. 어떤 교수가 입시 문제가 잘못 출제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이를 인정하고 정정하자고 끝까지 요구하였으나 대학의 명예를 중요시 여기는 학교측과 동료교수의 잘못을 감싸줘야한다고 생각하는 어떤 변질된 집단주의가 결합하여 교수는 결국 대학에서 쫓겨난다. 교수는 법정에서 해임이 부당하다고 싸웠으나 대학의 편인 판사는 법에 따라 제대로 된 판결을 하지 않았고 화가 난 교수는 석궁을 들고 판사를 찾아가 판사가 아니라 벽을 화살로 쐈다. 그러나 판사는 활에 배를 맞아 다쳤다고 주장하고 검찰은 그 증거를 내놓고 교수를 기소한다. 실제로는 구부러졌던 화살은 펴진 채로 증거가 제출되었고 와이셔츠에는 피가 안 묻었으나 속옷과 겉옷에는 피가 묻은 이상한 증거가 제출되었다. 이 밖에도 검찰의 주장과 증거가 위조되었고 말이 안 된다는 주장들이 계속 공개된다. 피고측이 증거 검증을 요구하는 주장들은 거부된다. 교수는 오직 법의 원칙에 따라서 자기의 주장을 편다. 하지만 어떤 연유에서인지 언론에서조차 이 부당한 판결 과정은 공개되지 못한다. 판사들은 긴급하게 대회의를 통해 이를 사법부 테러로 규정하기로 결의하고 결국 그는 감옥에 들어가게 된다. 참으로도 후진적인 사회에서 벌어질법한 이 이야기가 실제로 대한민국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재현했다는 사실은 마음 속에 있는 정의관념을 건드리며 어떠한 분노,흥분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 교수를 내쫓은 소위 지식인들은 학문적 양심보다 자신의 밥그릇이 더 중요한가? 법치국가에서 법이 원칙대로 집행되지 않는다면 과연 정의는 무엇인가? 법은 한 사회에서 합의하고 지켜할 기준을 세우고자 하는 노력이고 그 원리는 근본적으로 '정의'가 아니었던가? 우리 사회의 법은 공정한 기준이 아니라 기득권에 대한 도전을 처벌하라고 있는 것인가? 사법부라는 권력층은 이제 어떠한 정당성을 가지고 법을 집행할 것인가? 한국 사회에서 정의란 무엇인가?
클라라는 이 영화를 보고 본인의 학문세계를 이야기한다. 클라라는 학문적으로 물리주의자들의 주장 그리고 자유의지,영혼의 존재,의미의 세계등을 부정하려는 주장에 반박하고자 한다. 이들의 주장은 결국 선악이 존재하지 않는,가치가 존재하지 않는 무질서의 상태를 옹호하는 쪽으로 귀결되고 클라라에게 선악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또 그는 정치적 무관심을 불러오는 개인주의에 대해서도 반대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에게는 타자와 나의 차이를 감지하고 대화하는 것이 진정으로 진리에 가까워지는 길이라는 나름의 인식론적인 철학이 있다. 공동체 없이는, 나와 타인의 차이를 감지하지 않고는 어떠한 가치도 존재할 수 없다. 오직 개인, 주체에서 인식론적인 토대를 쌓으려했던 주장은 근대 인식론의 맹점이자 스캔들이다. 클라라의 저 주장들에는 나름 치밀한 논증이 있는데 귀 동냥으로 들어서 거기까지는 모르겠다. 사회학과인 나는 공동체주의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인간은 결코 사회 집단에 어떤 영향도 받지 않고 살아갈 수 없고,실제로 개인에게 미치는 사회의 영향력은 학문적으로 탐구해보았을 때 어마어마하지만 사람들은 이를 모르므로 무시하고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떠한 개인도 타인들의, 공동체의 존재에 적극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는 진공상태에 놓여있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추상적으로 보이는 사회문제일지라도 이는 어떤 식으로든 개인에게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선악의 존재에 대하여, 그 기준에 대하여, 윤리 문제에 대해서 대체 어떻게 접근해야할 것인지는 혼란스러웠다. 성폭행한 행위에 어떤 죄의식도 가지지 않는 사람들, 살점을 물어뜯고 싸우는 곳에서 약자는 설 곳이 없는 잔인한 풍경들은 직관적으로 선악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 얼마나 위험하고 끔찍한 곳인지 말해준다. 그러나 직관과 진짜 그러한 지의 문제는 다른 문제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은 공동체 속에서 조금이라도 타인과 교류하는 인간이라면 반드시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문제로 보인다.
20120116 상상화: 마음에 들지 않는 우리 말길[편집]
상상화는 우리말길을 읽고 마음에 안드는 부분에 대해서 열변을 토하였다. 좋은 교재란 학습자 입장에서 배우기 쉬워야하고 배우기 쉬우려면 구성이 명확하고 좋아야한다. 목차만 보고도 정보가 어떻게 분류되어있는지 머리에 틀이 잡힌 다음에 각각의 단원별로 단락별로 문장별로 정보를 그 틀 속에 집어 넣어가는 방식이어야 한다. 정보들이 난잡하게 되어있지 않고 분류가 잘 되어있어야 학습자가 배우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클라라의 원고는 정보들이 나름 정리된 채 쓰려고 했지만 정리가 잘 안 된 느낌이다. 전체 구성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된다. 상상화는 철저히 반작가주의적이고 학습자지향적인 교재를 꿈꾼다.
20120113 상상화: 전자책 출판[편집]
클라라와 상상화는 전자책으로 콘텐츠를 출판하기로 마음먹는다. 이를 위해 계획을 세우고 수익을 내기로 다짐하고 부산을 떠느라 하루는 금방 흘러갔다. 낮에는 인문학 자립 공동체를 만들고 싶어하는 대학생 둘이 찾아와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생각실험실과 비슷하지만 이미 본인들만의 정체성이 확고하고 주도적으로 해보고 싶어서 생각실험실의 회원이 되지 않고 공간만 빌려 쓰고 협력하는 방식으로 하겠다고 하였다. 그래서 그 분들이 공간을 쓸 시간이 정해지면 월 회비를 내고 대여하기로 하였다. 상상화는 그 분들이 아직 첫 기획단계라서인 것은 알지만 아직 너무 추상적이고 이상적이라고 생각되어 좀 걱정이 되었다. 아무리 뜻이 멋져도 현실에서 실현해 내는 것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같은 하늘에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지만 같은 기획을 하는 두 단체가 있었다는 사실이 무언가를 말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년 세대의 힘든 삶, 대학원에 진학했을 때 내게 펼쳐질 것 같은 어떤 미래, 돈을 벌고 살아야하는 사람이 인문학을 공부한다는 것의 의미. 이 모든 조각들이 연결되었을 때 사람으로 하여금 이런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일까.
20120112 상상화: 잠자는 미녀[편집]
클라라는 '잠자는 미녀 문제' 대해서 논문을 쓰고 상상화에게 같이 읽자고 제안한다. 상상화는 수학을 못해서 논리학자들은 왜 미녀를 좋아하냐고 잠자는 추녀로 문제 이름을 바꾸기 전에는 읽지 않겠다고 버텼지만 클라라의 논문이 꽤 유익하고 이해할만해서 확률의 개념에 대해서 새롭게 배울 수 있었다.
논리학계에서는 엘가라는 사람이 제기한 '잠자는 미녀 문제'가 꽤 논란이 되고있는 모양이다. 일요일에 동전을 던져서 앞면이 나왔을 경우, 자고 있는 미녀를 그 다음날인 월요일에 깨워서 일요일에 동전이 앞면이 나왔을 확률이 얼마일지 묻는다. 그러나 일요일에 동전을 던져서 뒷면이 나왔다면 월요일에 깨워서 같은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을 받은 기억을 지운 뒤 재운다. 그리고 미녀를 또 한번 화요일에 깨워서 같은 질문을 한다. 따라서 일요일에 뒷면이 나와 화요일에 두번째로 질문받을 경우 기억이 지워진 상태에서 듣게 되므로 미녀는 자기가 몇번째로 질문받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미녀는 이러한 설정 전반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 미녀의 입장에서 월요일인지 화요일인지 알 수 없는 어느 날 잠에서 깨어 일요일에 동전이 앞면이 나왔을 확률을 묻는 질문에 뭐라고 대답하는 것이 가장 합당한 대답일까? 논리학자들의 답은 1/2 , 1/3 혹은 관점에 따라 두 답 다 나올 수 있다 등으로 나뉜다.
단순히 생각해보면 동전이 일요일에 던져졌을 때 동전의 앞면과 뒷면 중 한 면이 나올 것이고 따라서 1/2이 답이다. 하지만 만약 계산을 달리하여 일요일에 앞면이 나왔고 월요일에 깨어난 경우, 일요일에 뒷면이 나왔고 월요일에 깨어난 경우 , 일요일에 뒷면이 나왔고 화요일에 깨어난 경우 경우 즉 총 3가지 경우가 있으므로 1/3이라는 계산도 가능하다.
클라라는 미녀가 해야할 답은 1/2라고 주장하며 이를 논증하는 논문을 썼다. 상상화는 뒷부분 증명 과정이 수식이라 읽기 싫어서 안 읽었지만 그래도 확률의 개념에 대해서 초보적인 수준에서 드는 깨달음이 있었다. 라이프니츠에 따르면 우연적인 사건이 벌어지는 데는 다 그 원인이 있다. 따라서 인간은 무지 및 주어지는 정보의 한계로 인해 그 모든 이유를 세세하게 파악할 능력이 안 될 뿐이지 이유 없는 사건은 존재할 수 없다.(이를 충족이유율이라고 한다.) 그리고 확률은 제한된 정보를 가진 인간이 그 정보를 가지고 어떤 사건이 어떻게 벌어질지에 대해서 추측하는 기술이다. 사람은 자기에게 주어진 정보에 따라서 확률을 계산한다. 우리가 동전을 던졌을 때 앞면이 나올 확률을 1/2이라 하는 것은 낙하방향의 법칙이나 중력의 법칙 등을 모르므로 앞면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게 하는 정보량이나 뒷면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게 하는 정보량이나 같기 때문이다.(이를 클라라는 정보대칭성이라 이름 지었다) 즉 둘 중에 어느 하나가 일어날 것이라고 판단하게 하는 정보량이 똑같으므로 1/2이라고 한다.
논문에서는 '잠자는 미녀 문제'를 당연히 1/2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말해주기 위해 사전예측과 사후추측의 개념을 구분한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예측해보는 것이 사전예측이고 사건이 일어난 후에 추측하는 것 사후추측이다. 사전예측과 사후추측은 대부분 그 확률값이 같게 나오지만 간혹 사후추측의 경우 이미 벌어졌던 일이기 때문에 확률 계산시 더 정보가 주어질 수 있다. 따라서 같은 사건이라도 그 일이 벌어지기 전에 하는 사전예측과 그 일이 벌어진 후에 하는 사후추측의 확률값이 다를 수 있다. 미녀가 동전이 던져지기 전에 추측하는 것이라면 당연히 1/2이겠지만 동전이 던져진 후에 추측하는 것이므로 확률 계산은 알쏭달쏭해진다.
클라라는 이 미녀 문제를 변형하여 일요일에 뒷면이 나오면 미녀를 무한대로 계속 깨우자고 한다. 1/3이라 답한 사람들에 따르면 일요일에 뒷면이 나왔을 경우 무한대분의 1이므로 일요일에 앞면이 나왔을 확률은 0이 되므로 이는 직관적으로 맞지 않다. 오히려 합당한 확률 계산은 일단 내가 깨어났을 때 내가 속한 세계가 앞면이 나와 처음으로 깨어난 세계인지 아니면 뒷면이 나와서 무한대로 일어나야하는 세계인지 둘 중에 하나를 추측해야한다. 이 때 앞면이 나와 처음으로 깨어난 세계일 확률이 0인 것은 합당하지 않다. 아마 수학적으로 이를 증명해보이는 모양이지만 상상화는 수학을 모르므로 읽어보지는 않기로 한다.
20120110 상상화: 학자 혹은 예술가로서 살아남는 법에 대하여[편집]
나는 상상화다. 오늘은 보미 언니가 라볶이를 만들어주기 위해서 생각실험실에 왔다. 클라라 샘은 보미 언니를 된장녀라고 부르고 장난치며 다정하게 대해주지 않았다. 나는 선생님의 행동이 이상해서 그 진심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서 보미언니가 과연 된장녀인지 된장녀의 개념에 대해 따지고 된장녀에 담긴 여성비하적 시선에 대해서 그리고 된장녀의 소비행태가 과연 비난할 만한 것인지 따졌다. 그랬더니 클라라 샘은 또 보미언니가 매우 싫어하나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무한도전이나 대중음악을 보미 언니에게 자꾸 들려줬다. 클라라 샘이 악의가 있어서 그러는 것은 아니므로 대체 왜 그러한 행동을 하는지 캐물어보니 클라라 샘은 보미 언니가 경제적으로 자립하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클라라 샘은 그 스스로가 돈을 벌어야 하는 철학자로서 살아남기 위해서 세가지의 길 중에 선택해야만 했었다. 첫째는 대학이라는 시스템 속에서 살아남는 것, 둘째는 대중의 감각에 맞는(=수요가 있는)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것, 셋째는 돈을 아껴쓰는 것. 클라라 샘은 이 세가지를 동시에 절충하는 방식을 택했다. 선생님은 보미 언니가 계속해서 음악을 하기를 바라는데 이 때 반드시 필요한 경제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지속가능한 예술가가 될 수 없다고 염려하는 마음에서 보미 언니가 사회에, 현실에, 세상에 관심을 가지고 적응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 배움터가 곧 일터가 되고 예술, 철학, 학문 등을 하는 사람이 계속해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작업을 통해 돈도 벌고 또 작업을 통해 인정 받을 수 있게 하자는 생각실험실의 이념이 엿보이는 순간이었다. 계속해서 대중의 음악적 센스가 과연 무엇인지 이 음악 저 음악들을 들으며 토론하다가 보미 언니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었는데 내 귀에는 신선하고 좋았다.음악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보미 언니가 정말 행복해하고 흥분하는 게 느껴져서 음악을 사랑하는 열정이 있다고 느꼈다.
20120110 상상화: 출판사 편집위원과 만남[편집]
또 오후에는 우리말길 원고를 보고 관심을 보인 출판사 동녘 관계자 분과 함께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크게 두가지의 생각할 거리들을 얻었다. 첫째로는 인간의 진정성에 대한 것이었다. 비즈니스 모임에서는 이기적으로 계산해서 이익을 챙겨야한다는 생각을 은연 중에 가졌는데 클라라 선생님은 인간 대 인간의 신뢰관계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면서 생각실험실의 내부 사정, 고충, 사업의 현실가능성 등을 진솔하게 이야기해 자신의 진정성을 보여주려 했던 점이 인상깊었다. 언젠가 유재석이라는 국민 개그맨이 지금과 같은 인기를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었던 점은 돈이 아니라 진심으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일 그 자체만으로 참으로 감사해하고 온 마음으로 그 일을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합리적이고 계산적인 인간이 아니라 인간의 진정성, 정신, 마음, 이념 등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본 계기였다.
두번째로는, 내가 과연 생각실험실에서 일을 잘하고 있는지 깊은 반성을 했다. 그 분이 생각실험실이란 공동체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어보셔서 클라라 샘이 대답을 했는데 이미 알고 있던 것이지만 외부 사람이 질문하는 것을 들으며 속으로 답을 생각해 보니 새삼 지금 생각실험실이 잘 되고 있는지 반성해보게 되었다. 금요일은 선생님이 출장을 가셔서, 토요일은 오전에 배탈이 나서 일을 못했는데 생각실험실이 지속가능한 공동체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더욱 치열하게 노력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고가 아니라 생각실험실에 대해서 계속 묻고,또 생산하실 수 있는 콘텐츠가 있을지에 대해서 많이 질문하셔서 우리말길이 당장 출판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진심을 다 하고, 또 출판의 수익 모델 및 시장상황 등에 대해서 안일하게 생각하지 말고 끊임없이 많은 공부를 해서 꼭 우리말길에 담긴 내용이 많은 사람들에게 퍼져나가게 하고 싶다. 더 나아가 생각실험실의 이념이 이상이 아닌 현실이 됐으면 좋겠다.
20120105 상상화: 노무현[편집]
점심을 먹는데 상상화가 재밌는 걸 보면서 밥을 먹자고 하자 클라라가 노무현 대통령 다큐를 보여줬다. 상상화는 정치와 같이 심각하고 짜증나는 걸 보게되자 괴로워서 반발했다. 클라라는 상상화가 현실정치에 관심을 가지기를 바라는 모양이다. 상상화는 냉소적이고 회의적인 마음으로 객관적인 팩트들만을 조합하여 시니컬하게 판단해보다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노무현 집권 당시에 상상화는 수험생이라 입시 준비만 했었기 때문에 잘 몰랐었지만, 역사적으로 어떤 정치적 이념들이 가치있다고 기록되어 왔는지를 감안했을 때 이 사람은 꽤 놀라운 사람이었다. 클라라가 나중에 노무현주의 책을 쓰고 싶다고 했는데 피드백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사회학도이면서 정작 현실 정치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자신에 대해서 한심함을 느꼈다. 정치적 무관심이 민주정치체제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고 있음에도 세상에 대한 환멸과 사람에 대한 불신이 자신의 삶을 불행하게 한다고 생각하고 의도적으로 관심을 끊었다. 이러한 정치적 무관심에 대해 반성해본 결과 다양한 정보들을 끊임없이 새롭게 접할 수 있는 정보망을 가져야지 잘못된 판단을 내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상상화는 클라라가 어떻게 매체를 선정해서 정보를 수용하는지 그 과정들을 질문한다.
20120104 상상화: 연습생 시절[편집]
상상화는 지난 저녁에 보아의 연습생 시절 영상을 보고 열심히 해야지 성취할 수 있는 듯 하다고 클라라에게 이야기했다. 클라라는 인문학을 그렇게 열심히 하는 사람이 잘 없다고 이야기한다. 상상화는 오전에 우리 말길을 읽고 거침없는 피드백을 해주었고 클라라는 상심한다. 상상화는 클라라가 내용은 좋지만 이 내용을 학습자가 잘 이해할 수 있게 표현하는 법을 잘 모른다고 따졌다. 클라라는 오전에 성찰을 번역하고 가사노동을 했다.
<youtube>3iByfKgoqlk</youtube>
20120103 상상화: 논리학의 정석[편집]
오전에 클라라는 논문을 읽었고 상상화는 감사카드를 쓰고 우리 말길원고를 검토하였다. 상상화는 수학의 정석이 학교에서 수학시험을 배우는 사람들 사이에서 불변의 베스트셀러 교과서로 남아있는 것처럼 우리 말길또한 논리학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생각을 또렷이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부하고 넘어가야할 첫 교과서가 되기를 꿈꿨다. 심리학적으로, 인지과학적으로 학습자가 어떤 정보를 더 잘 익힐 수 있게 도와주는 어떠한 장치들이 있다고 생각되는데 우리 말길은 내용은 좋지만 그러한 장치들이 잘 되어 있지 않다고 상상화는 생각한다. 예컨대 학습목표를 적어주고, 단원의 제목을 좀 더 명쾌하게 적어주고, 마지막엔 반드시 알아야할 것을 요약해주고 등등. 그 문제들을 가지고 몇몇 논쟁들이 있었는데 클라라는 문제집 같이 만들기보다는 교양서와 교과서의 어떤 중간 단계를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점심 시간에는 이학사 출판사에 디자인을 하시는 어떤 분이 놀러오셔서 같이 점심을 먹으며 소소한 이야기들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