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르트의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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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의 성찰

1641년 라틴어 초판 제목: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 여기

서 신의 현존 및 인간 영혼의 불명성을 증명한다.

1642년 라틴어 2판 제목: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 여기서

신의 현존 및 인간 영혼과 신체의 상이성을 증명한다.


소르본의 신학자들에게 바치는 헌사 요약

하느님과 영혼이라는 두 주제는 신학보다는 철학의 도

움으로 논증되어야 한다고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학

자들도 자연 이성을 통해 하느님의 실존이 증명될 수 있

다고 주장하고 있음을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에 대

해 알려질 수 있는 모든 것은 오직 우리 자신의 마음에

있는 이성활동을 통해서만 밝혀질 수 있습니다. 하느님

이 바깥에 계신다는 것, 사람의 영혼이 몸과 아예 다르

다는 것을 [철학적으로 논증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나

는 단지 가장 우선하면서 가장 중요한 논증만을 취하여,

감히 매우 확실하고 분명한 논증을 제안할 수 있도록 이

논증들을 발전시켰습니다. 비록 내가 여기서 사용한 논

증은, 내 생각에, 설사 그 이상은 아니라 하더라도, 기하

학의 논증만큼 확실하고 분명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논증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아 걱정입니다. 이는

내 논증들이 다소 길고 일부 논증은 서로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무엇보다 내 논증들은 선입견으로부터

아예 벗어난 마음을, 감각들의 구속을 쉽게 떨쳐낼 수 있

는 마음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내 논증을 차

근차근 따져본다면,] 마침내 하느님의 실존이나, 사람의

영혼과 몸의 진정한 구별을 의심하는 사람은 세상에 단

한 사람도 남지 않을 것입니다.

독자를 위한 서문 요약

사람의 마음은, 자기 자신을 되돌아볼 때, 자신을 생각하

는 사물 이외에 다른 것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이 사실이

마음의 본성 또는 본모습은 오직 생각하는 사물이라는

점을 함축하지 않는다고 [일부 독자들은 반론할지 모르

겠다. 마음은 생각함 이외에 다른 본성을 가질 수도 있

다는 것이다. 내가 하고자 했던 말은] 내 본모습에 속한

다고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오직 나는 생각하는 사물이

라는 사실, 또는 내 안에 생각하는 능력을 갖고 있는 사

물이라는 사실뿐이며, 그 이외 다른 것을 나는 전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어떤 것도 내 본모습에

속하지 않는다는 것을 내가 알고 있다는 사실로부터 그

어떤 다른 것도 사실상 내 본모습에 속하지 않는다는 것

을 [제2성찰에서] 보여줄 것이다.

나는 나보다 더 완전한 사물에 대한 관념을 내 안에 갖

고 있다. 이 사실로부터 그 관념 자체가 나보다 더 완전

하다는 것이 따라 나오지 않는다고, 더구나 그 관념이

표상해주는 것이 현존한다는것이 따라 나오지 않는다고

[일부 독자들은 반론할지 모르겠다.] 나는 "관념"이라는

낱말에 두 가지 뜻이 있다고 답하고자 한다. ㄴ말은 이

중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리는 관념을 질료적으로,

즉 지성의 작용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이런 의미에서 우

리는 그 관념이 나보다 더 완전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렇지만 우리는 관념을 표상적으로, 즉 지성의 작용에

의해 표현된 것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이렇게 표현된 것

이 비록 내 외부에 현존한다고는 가정할 수 없겠지만, 그

것은 그 본질로 인해 나보다 더 완전할 수 있다. 그러나

나보다 더 완전한 사물의 관념이 내 안에 있다는 것에서

이 사물이 실제로 현존한다는 것이 어떻게 귀결되는지는

[제3성찰에서] 자세히 설명할 것이다.

신의 현존을 논박하기 위해 무신론자들이 통상 제시하

는 모든 근거는 신에게도 인간의 정념이 있다고 날조하

거나, 아니면 신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

지를 이해하고 규정할 수 있는 힘과 지혜가 우리 정신에

있다는 것에 기인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만일 우리 정신

은 유한한 반면 신은 파악될 수 없고 무한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이들의 반론은 그리 고려할 만한 것이

아니다.

나는 진심으로 나와 더불어 성찰하며, 자신의 정신을 감

각으로부터, 모든 선입견으로부터 떼어 놓을 수 있고 또

떼어 놓으려고 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쓰고 있다.

내가 보기에는, 이런 사람의 수는 아주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