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르트의 성찰

Organ
Oxys (토론 | 기여)님의 2017년 10월 16일 (월) 09:56 판 (소르본의 신학자들에게 바치는 헌사 요약)
(차이) ← 이전 판 | 최신판 (차이) | 다음 판 → (차이)
이동: 둘러보기, 검색

원문과 번역본[편집]

원문의 제목[편집]

  • 1641년 라틴어 초판 제목: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 여기서 신이 바깥에 계시다는 것과 사람의 영혼이 사그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밝혀 보인다.
  • 1642년 라틴어 2판 제목: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 여기서 신이 바깥에 계시다는 것과 사람의 영혼과 몸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밝혀 보인다.
  • 1647년 불어판 제목: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 여기서 신이 바깥에 계시다는 것과 사람의 영혼과 몸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밝혀 보인다.


아래 번역에 참고한 번역본들[편집]

  • 이현복, 문예출판사 1997.
  • 최명관, 창 2011.
  • 양진호, 책세상 2011.
  • 김형효, 삼성출판사 1990.
  • J. Bennett 2007
  • J. Cottingham,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84.
  • M. Moriarty, Oxford University Press 2008.
  • J. Veitch 1901
  • E. S. Haldane 1911 PDF


일러두기[편집]

  • 옮긴이는 특히 이현복, Moriarty, Bennett, Cottingham의 번역을 주로 참고했다.
  • 제6성찰의 옮김을 제외하고, 군데군데 문장들을 건너뜀으로써 원문의 일부만을 옮겼다.
  • 맥락을 살리고 설명하기 위해 [] 속에 옮긴이가 새로운 구절들을 넣었다. [] 속의 구절은 옮긴이가 원문을 요약하거나 덧붙여 쓴 것이다.


성찰의 헌사, 서문, 개관[편집]

소르본의 신학자들에게 바치는 헌사 요약[편집]

하느님과 영혼이라는 두 주제는 신학의 도움보다는 철학의 도움으로 논증되어야 한다고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학자들도 자연 이성을 통해 하느님이 저기 계시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음을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에 대해 알 수 있는 모든 것은 오직 우리 자신의 마음에 있는 이성활동을 통해서만 밝혀질 수 있습니다. 하느님이 바깥에 계신다는 것, 사람의 영혼이 몸과 아예 다르다는 것을 [철학적으로 논증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나는 단지 가장 우선하면서 가장 중요한 논증만을 취하여 이를 발전시켜, 감히 매우 확실하고 분명한 논증을 제안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내가 여기서 사용한 논증이 기하학의 논증보다 못지 않게 확실하고 분명하다고, 아니 그것보다 더 확실하고 분명하다고 생각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이 논증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아 걱정입니다. 이는 내 논증들이 다소 길고 일부 논증들은 서로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무엇보다 내 논증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선입견으로부터 아예 벗어난 마음이 필요하며, 감각들과 한 무리를 이루고 있는 데서 기꺼이 빠져나올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내 논증을 차근차근 따져본다면,] 마침내 하느님이 저기 계시다는 것을 의심하거나, 사람의 영혼과 몸이 참으로 다르다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세상에 단 한 사람도 남지 않을 것입니다.

독자를 위한 서문 요약[편집]

사람의 마음은, 자기 자신을 되돌아볼 때, 스스로를 오직 생각하는 사물로만 본다. [이로부터 나는] 마음의 본성 또는 본모습은 순전히 마음이 생각하는 사물이라는 데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 독자는 마음이 스스로를 오직 생각하는 사물로만 본다는 사실이 내 주장을 함축하지 않는다고 반론할지 모르겠다. 그들은 마음이 생각함 이외에 다른 본성을 가질 수도 있다고 주장할 것이다. 내가 하고자 했던 말은] 내 마음의 본모습에 속한다고 내 마음이 알고 있는 것은, 오직 내 마음이 생각하는 사물이라는 사실뿐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내 마음은 내 마음이 생각하는 능력을 갖고 있는 사물이라는 사실만을 알고 있으며 그 밖에 다른 것을 전혀 알지 못한다. [제2성찰에서는] 내가 내 마음의 본모습에 속하는 그 어떤 다른 것도 알지 못한다는 사실로부터 그 어떤 다른 것도 실제로 내 마음의 본모습에 속하지 않는다는 것이 따라 나온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나는 내 마음보다 더 완전한 사물에 대한 관념을 내 마음 안에 갖고 있다. [일부 독자는] 이 사실로부터 그 관념 자체가 내 마음보다 더 완전하다는 것이 따라 나오지 않는다고 [반론할지 모르겠다.] 그 관념이 나타내주는 것이 저기 바깥에 존재한다는 것이 더더욱 따라 나오지 않는다고 [반론할 것이다.] 나는 "관념"이라는 낱말에 두 가지 뜻이 있다고 답하고자 한다. [첫째] "관념"은 [지성의] 재료와 관계된 것으로, 즉 지성의 작용을 뜻하는 것으로 여길 수 있다. 이 경우에 [나보다 더 완전한 사물에 대한 관념뿐만 아니라] 관념이 내 마음보다 더 완전하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둘째] "관념"은 [지성의] 대상과 관계된 것으로서, 즉 앞의 지성 작용을 통해 나타난 사물을 뜻하는 것으로 여길 수 있다. 설사 지성 작용을 통해 나타난 사물이 지성 바깥에 존재한다고 우리가 [굳이] 가정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사물은 자신의 본모습 때문에 내 마음보다 더 완전할 수 있다. [제3성찰에서는] 내 마음보다 더 완전한 어떤 사물에 대한 관념이 내 마음 안에 있다는 이 단순한 사실로부터 이 사물 자체가 실제로 바깥에 존재한다는 것이 따라 나온다는 것을 길게 설명할 것이다. [영역]

여섯 성찰 개관 요약[편집]

  • 제1성찰: 우리가 학문의 토대로서 여태까지 갖고 있었던 것들 외에 다른 토대가 없다면, 우리는 모든 것을, 특히 물질에 관한 모든 것을 의심할 수 있다. [우리가 의심하는 까닭은, 우리가 의심한 것이 마침내 참말이라는 것을 우리가 알게 되면 우리는 그것을 더 이상 의심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 제2성찰: 마음은 조금이라도 그 존재를 의심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존재하지 않는다고 자기 마음대로 [가정할 수 있다. 하지만 마음이 이를] 가정하는 동안에 마음 그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 일은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된다. 이로써 마음은 자기에게 속하는 것들이 물체에 속하는 것들과 다르다는 것을 쉽게 식별할 수 있다. [우리가 밝고 뚜렷하게 이해하는 것은 우리가 이해하는 그대로 참이다. 그래서 두 실체가 서로 구별되는 실체라고 우리가 밝고 뚜렷하게 이해한다면, 그 둘은 실제로 서로 구별되는 실체이다. 만일 우리가 정신과 물체에 대해 각각 밝은 개념을 형성한다면, 우리는 정신과 물체가 서로 구별되는 실체라는 것을 밝고 뚜렷하게 이해하게 된다. 따라서 정신과 물체는 실제로 구별되는 실체이다. 이 점은 영혼의 불멸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쓰일 수 있다.]
  • 제3성찰: [하느님은 저기 바깥에 계신다.] 우리는 가장 완전한 이에 대한 관념을 갖고 있다. 이 관념이 나타내는 대상 자체가 매우 큰 실재성을 갖고 있어서 이런 관념은 오직 가장 완전한 원인으로부터만 나올 수 있다. [한 기술자의 마음 안에 몹시 완전한 기계에 대한 관념이 있다고 생각해 보자.] 이 관념에 나타난 객관적 정교함이 어떤 원인을 가져야 하는 것처럼, 우리 안에 있는 하느님의 관념도 오직 하느님 자신만이 그 원인이 될 수 있다.
  • 제4성찰: 우리가 밝고 뚜렷하게 아는 것들은 모두 참말이다. [참말을 거짓말로 여기고, 거짓말을 참말로 여기는] 거짓됨이 어디에서 일어나는가?
  • 제5성찰: 물체의 일반 본성은 무엇인가? 하느님이 저기 바깥에 계시다는 것을 보여주는 새로운 논증이 있다. 기하학 증명의 확실성조차도 하느님에 대한 앎에 의존한다.
  • 제6성찰: 지성활동과 상상활동은 구별되어야 한다. 마음은 실제로 몸과 구별되지만, 마음은 몸과 가깝게 결합되어 단일성을 이룬다. 끝으로 나는 물질 사물들이 존재한다는 결론으로 이끌어주는 모든 논증들을 제시했다. [내가 이런 논증들을 제시한 것은 이 논증들이 세계가 실제로 존재하며 사람이 몸을 갖고 있다는 것 따위를 증명하는 데 쓸모 있기 때문이 아니다.] 제 정신인 사람은 아무도 이런 것을 진지하게 의심하지 않는다. 우리는 물질 사물이 저기 바깥에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논증들을 고찰함으로써, 이 논증들이 우리 마음과 하느님의 존재를 보여주는 논증들에 비해 덜 튼튼하고 덜 밝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바로 이것을 알려주는 데 쓸모 있기 때문에 나는 저 논증들을 제시했다. 따라서] 우리 마음과 하느님에 대한 앎에 이르게 해 주는 논증은 사람의 지성이 파악할 수 있는 모든 논증들 가운데 가장 확실하고 가장 분명하다. 내가 이 <성찰>에서 증명하려 했던 모든 것은 바로 이것이다.


본문[편집]

제1성찰[편집]

나는 이미 몇 해 전에 내가 어린 시절부터 매우 많은 거짓된 견해들을 참이라고 여겨왔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또한 이런 흔들리는 토대 위에 세워왔던 모든 믿음들이 몹시도 의심스럽다는 것을 깨달았다.